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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고급 위스키가 절반 가격? 가짜 의심해 보세요

기자
김대영 사진 김대영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29)

위스키는 다른 외국 술보다 훨씬 비싸서 가짜를 만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 특히 위스키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를 자주 마시는 유흥주점에서는 가짜 위스키가 유통되기 더 쉽다. [사진 pxhere]

위스키는 다른 외국 술보다 훨씬 비싸서 가짜를 만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 특히 위스키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를 자주 마시는 유흥주점에서는 가짜 위스키가 유통되기 더 쉽다. [사진 pxhere]

 
지난 4월 서울 송파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던 40대 남성 A씨 등 3명이 특수강도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손님에게 가짜 양주를 마시게 한 뒤, 취하면 지갑을 꺼내 고액결제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일당은 “고가의 양주라며 제공한 술이 가짜 양주는 아니고 여러 술을 섞은 것이거나 저가의 양주”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매년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짜 양주’ 적발 뉴스. 주로 적발되는 주종은 역시 위스키다. 다른 외국 술보다 훨씬 비싸서 가짜를 만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위스키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를 자주 마시는 유흥주점에서는 가짜 위스키가 유통되기 더 쉽다. 2만 원 이하의 값싼 위스키도 맥주를 섞으면 몇십 만 원짜리 위스키와 별 차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짜 위스키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까?
 

해외에서도 가짜 위스키가 극성

한국에서는 위스키 등에 RFID를 부착해 위조를 방지하고 있다. [사진 김대영]

한국에서는 위스키 등에 RFID를 부착해 위조를 방지하고 있다. [사진 김대영]

 
지난 5월 태국 남부 송클라(Songkhla)주에서 가짜 조니워커 위스키를 만들던 공장이 태국 현지경찰에게 적발됐다. 20대와 40대 여성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40대 여성은 이전에도 가짜 위스키를 만들다 적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여성은 가짜 위스키의 배합, 병입, 가짜 라벨과 납세인지 붙이는 일을 했다. 이들은 공장 주인이 누군지 침묵했으나, 태국 경찰 당국은 외국인에 의해 공장이 운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값싼 가짜 위스키가 만들어지지만,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비싼’ 가짜 위스키가 만들어진다. 작년 8월 일본에서 가짜 ‘히비키 30년’ 위스키를 만든 혐의로 2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히비키 30년 빈 병에 가짜 위스키를 채웠다. 옥션 등에서 1병에 500만 원쯤 되는 위스키를 1병에 약 200만 원에 팔았다. 급격한 인기상승으로 일본 위스키 가격이 치솟자 범죄에 이용된 것이다.
 
정품 히비키 30년. 높은 몸값에 가짜 위스키의 제물이 되기도. [사진 김대영]

정품 히비키 30년. 높은 몸값에 가짜 위스키의 제물이 되기도. [사진 김대영]

 
유럽에선 수십 년 전 발매된 위스키가 가짜 위스키 대상이다. 오래된 위스키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거래되어, 가짜로 만들어 팔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코틀랜드대학교 환경연구센터는 1만 파운드(약 1470만 원) 이상의 오래된 스카치위스키 55병의 생산 연도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약 40%에 해당하는 21병이 생산연도를 속이거나 가짜 위스키였다고 한다. 고가의 오래된 위스키가 마시기 위해서가 아닌 투자를 위해 존재하는 한 가짜 위스키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코르크 상태와 맛을 통해 가짜로 판명된 라프로익 위스키. 그러나 고가의 위스키를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 Collecting Scotch Whisky]

코르크 상태와 맛을 통해 가짜로 판명된 라프로익 위스키. 그러나 고가의 위스키를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 Collecting Scotch Whisky]

 

인공 ‘혀’가 가짜 위스키를 가려낸다

 
영국 BBC뉴스는 지난 6일, 글래스고(Glasgow)와 스트래스클라이드(Strathclyde) 대학 연구팀이 위스키 맛 차이를 식별해내는 인공 ‘혀’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혀’는 작은 미각 감정기로, 99% 이상의 확률로 위스키 숙성기간의 차이, 위스키에 담긴 여러 가지 화합물의 식별이 가능하다.
 
인공 ‘혀’가 가짜 위스키를 없애줄까? [사진 글래스고 대학]

인공 ‘혀’가 가짜 위스키를 없애줄까? [사진 글래스고 대학]

 
원리는 이렇다. 혀의 ‘미뢰(혀에서 미각세포를 가진 부분)’ 기능을 하는 금과 알루미늄으로 된 작은 조각 위에 위스키를 떨어트리면, 액체가 잠긴 상태에서 어떻게 빛이 흡수되는지 측정한다. 또 금과 알루미늄의 색의 변화를 측정해, 데이터 통계분석표를 만들어 비교한다. 연구팀이 사용한 위스키 샘플은 글렌피딕, 글렌마녹, 그리고 라프로익이었다.
 
이 기술로 가짜 위스키를 손쉽게 판별할 수 있다. 위스키 전문가를 안 찾아도, 한 방울의 위스키만 양보하면 진위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위스키 전문가 단체인 ‘키퍼스 오브 퀘익스(Keepers of the Quaich)’의 애나벨 메이클 회장은 BBC라디오에서 “위스키 업계에서는 가짜 위스키 근절에 도움을 주는 기술은 무엇이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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