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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ERA 1.45, 사실상 사이영상 보증수표


꿈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앞세워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2승(2패)과 한·미 통산 150승을 동시 수확했다. 올 시즌 가장 놀라운 기록인 평균자책점은 1.53에서 1.45로 더 끌어 내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유지할 뿐 아니라 매 경기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게 엄청난 일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조정 평균자책점(ERA+·리그 평균값을 100으로 두고 구장별 팩터를 적용해 환산한 값)은 272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현대 야구에서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과 높은 ERA+를 기록한 투수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며 무려 105년 전 1914년 보스턴에서 뛴 더치 레오나드(평균자책점 0.96, ERA+ 279)를 언급했다. 적어도 최근 100년 이내에는 류현진이 역대 정규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동시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가 매년 양대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투구 이닝과 탈삼진을 비롯한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 수상자를 결정하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은 사실상 승리의 보증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들 가운데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00년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1.74)가 마지막일 정도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수상자는 네 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가 2013년 1.83, 2014년 1.77를 각각 기록했고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가 다시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지독한 불운으로 10승에 머물고도 평균자책점 1.70의 가치를 인정 받아 사이영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2003년 수상자인 에릭 가니에(다저스·1.20)는 55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였다.
 
따라서 류현진이 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물론이고 2000년대 이후 선발투수 기준 최저 평균자책점 수상자로 기록될 가능성까지 생겼다. 올해 등판한 22경기 가운데 6월 29일 콜로라도전을 제외한 전 경기를 2자책점 이하로 막은 데다 절반 가까운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그이기에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이미 올 시즌 142⅔이닝을 소화한 상황이라 한두 경기 대량 실점을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와는 무관해 보였던 사이영상. 아시아 출신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2006년 왕첸밍(대만)과 2013년 다르빗슈 유(일본)의 사이영상 투표 2위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4년 전 KBO 리그 데뷔와 동시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를 동시 석권했던 '괴물'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류현진이기에 사이영상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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