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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K리그, 일요일 8시 경기의 장단점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양팀 선수들이 쿨링 브레이크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양팀 선수들이 쿨링 브레이크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K리그1(1부리그) 순위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양강 체제로 재편된 우승권은 물론이고 빼곡하게 늘어선 중위권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생존을 건 강등권의 혈투까지 매 경기마다 순위표가 뒤바뀌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혹은 순위를 지켜내기 위해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관중들의 발길도 경기장으로 향한다. 올 시즌 K리그1이 관중수 증가로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올 시즌 K리그1은 시즌 개막 전부터 대표팀 인기 열풍으로 호재를 안고 시작해 수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개막 초반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고 시즌 중후반까지 관중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조현우(대구FC) 문선민(전북 현대) 등 대표팀 출신 스타 플레이어에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조영욱(FC 서울) 이광연(강원 FC)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호날두 노쇼' 사태로 인해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관중 동원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겹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5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8051명. 지난 시즌 전체 평균 관중 수가 544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여기에 매 경기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져 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가 증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계속되는 관중 수 감소로 고민해 온 한국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선 달아오른 K리그의 분위기를 유지해나가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려했던 '호날두 노쇼' 사태가 호재로 전환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당장 8월 혹서기 폭염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한 해의 가장 더운 시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무렵은 야외 스포츠인 축구의 관중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특히 축구는 야외 스포츠 중에서도 90분 내내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야 하는 종목인 만큼, 관중 감소 문제뿐만 아니라 선수 보호도 중요하다. 7월부터 경기 도중 쿨링 브레이크(워터타임)을 실시하고, 킥오프 시간을 일찌감치 조정해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게끔 한 조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라운드부터 오후 8시 경기가 시작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늦어진 킥오프 시간은 분명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 입장에서도 더위를 피하기엔 해가 지고 난 뒤 경기를 시작하는 쪽이 훨씬 낫다. 그렇지만 선수들과 달리 각자 귀가해야하는 관중들은 늦게 시작하는 만큼 늦게 끝나는 경기 시간이 더위 못지 않게 부담스럽다. 축구팬들은 "끝나고 경기장만 벗어나도 오후 10시가 넘는다. 경기장이 지방에 있고 외곽에 위치한 경우는 대중교통도 일찍 끊겨 귀가도 만만치 않다"고 한숨을 내쉰다.

다음날이 휴일인 금요일, 토요일 경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킥오프 시간이 늦어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 아무래도 일요일 오후 8시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한 주간의 일상 생활이 시작되는 월요일을 앞두고, 일요일 오후 8시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일요일은 놀러가도 다음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찍 귀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8시 경기를 한다는 건 팬들보고 축구장에 오지 말라는 소리"라며 "킥오프 시간을 늦출 거면 차라리 금요일 경기를 더 많이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폭염 대책의 일환이지만, 관중들의 불편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장단점이 뚜렷한 일요일 오후 8시 경기지만, 아직까지 관중 감소 추세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상승세를 달리는 팀들이나 '빅매치' 경기에는 킥오프 시간과 관계 없이 평균보다 많거나 비슷한 관중들이 몰렸다. 처음 일요일 오후 8시 경기가 실시된 24라운드에서 4위 강원FC가 전북 현대전 4471명(평균 2544명)을 모았고, 25라운드에서도 1만3858명을 불러들인 FC서울-강원전(서울 홈 평균 관중 1만7776명)을 제외하면 울산 현대-대구FC(1만2039명·평균 9620명)나 포항스틸러스-전북(1만190명·평균 8432명) 등 빅매치에 1만명 넘는 관중이 모였다. 쫓고 쫓기는 K리그의 '재미'가 늦어진 킥오프 시간의 단점을 잘 막아내고 있는 셈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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