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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어 진영도 제지···박원순의 '광화문 광장' 문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의견 충돌이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의견 충돌이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싸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9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협조 요청(2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전날 서울시가 기자회견을 열어 “행안부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반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행안부는 공문에서 “우리 부는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한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시민 등의 폭넓은 이해와 지지,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참여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보고 전반적 사업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지난달 30일에 보낸 1차 공문 내용을 언급했다.
 
행안부는 “이런 협조 요청에도 서울시가 국민과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별도 절차 없이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고시를 진행한 것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선행조치 없이 월대 발굴조사를 위한 임시 우회도로 공사 등을 진행할 경우 정부서울청사 편입 토지 및 시설물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공문에서 언급된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서울시가 지난 8일 고시한 것이다. 여기에는 양측이 내내 마찰을 빚고 있는 사직로 우회도로 신설 내용이 담겼다. 행안부는 사직로 우회도로가 조성되면 정부서울청사 부속 건물이 훼손된다며 김부겸 전 장관 시절부터 반발해왔다. 진영 장관이 취임한 후 양측이 합의된 듯 보였으나 지난달 30일 행안부가 1차 공문을 보내며 마찰은 다시 시작됐다. 1차 공문을 받은 후에도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지금까지 행안부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실무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행안부가 2차 공문을 통해 재차 압박하자 서울시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1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1차 공문과 마찬가지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무엇을 다시 해야 하는지 곧 실무적으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이런 지적에 대해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는 입장이다. 강 실장은 “행안부에서는 시민단체 의견 발표를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한 점이 있는 게 광화문시민위원회라는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서 의견을 받고 공청회도 해오며 충분한 노력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 요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 요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행정개혁시민연합·서울YMCA 등 11개 단체는 광화문광장 사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서울시에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시민 의견을 들을 새도 없이 예정된 준공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실익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재관 행안부 청사관리본부장은 “좀 더 국민의 의견을 듣자고 일정 조정 협조를 요청한 것인데 그런 절차 없이 변경 고시를 했기 때문에 2차 공문을 통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행안부가 왜 의견을 뒤집냐고 생각할 수 있만 이 사업이 국민의 지지와 이해 없이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 일정에 따라 모두 맞출 수는 없고 세부적으로는 어린이집 관련 학부모 설득도 필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공문을 보낸 것이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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