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문 대통령 “일본에 감정적 대응 안돼” 8·15 메시지 수위조절?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의용 실장,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의용 실장,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사흘 후면 광복절이다. 3·1 독립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이순신 언급 강경발언 달라져
“적대적 민족주의 대신 평화공존
냉정하게 근본 대책 생각해야”
청와대 “광복절 연설 예비적 성격”

문재인 대통령의 12일 수석·보좌관 회의 첫 언급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작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말로 이어졌다. 8·15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응당 예상됐던 ‘도입부’다.
 
이후가 반전이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는 우리 마음가짐이 한층 결연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근본적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 없는 우리의 정신”이란 말도 했다.

관련기사

 
이어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 관계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고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던 것과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8·15 때 발표할 연설의 예비적 성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8·15 메시지도 이 틀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퇴고 작업이 한창으로, 노영민 비서실장이 수석과 비서관급 회의를 주재하며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핵심은 대일(對日)·대북(對北) 메시지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래’라고 한다. 타협점이 없는 과거, 변수가 많은 현재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얘기해야 일본과 북한 모두를 향한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특히 대일 메시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의 ‘저의’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지만 한·일 갈등을 더 고조시키기에는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실익이 적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지 않겠다’ 같은 표현보다 일본 강점기를 딛고 일어선 국민의 저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대북 메시지다. 이 또한 간단치 않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과 북·미 간 노골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통북봉남(通北封南)’ 발언이 이어지는 중에 맞는 8·15여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8·15 경축사에서도 ‘평화 경제’를 언급하되 북·미 대화를 통한 비핵화, 그에 따른 경제 협력 등 청사진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조롱성 담화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무반응인 데 대해 “북한에 큰 빚이라도 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총선 때 신세 지려고 지금부터 엎드리고 있는 건지 국민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민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도, 국방부도, 여당도 입을 다물고 있다.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핏대를 세우면서 북한의 모욕적 언사엔 왜 한마디 반박도 못 하나. 김정은과 핫라인을 개통했다고 큰소리쳤는데, 당장 전화해 따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민우·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