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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우승하면 집 사주겠단 시아버지 말씀에 힘냈다”

허미정이 12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5년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트리스탄 존스]

허미정이 12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5년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트리스탄 존스]

 
 1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가 경기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의 르네상스 골프장.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로 변화무쌍한 날씨가 특징이다. 전날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마지막 날엔 그린에 물이 고일 정도였다. 대회 운영 요원들이 고무래로 물기를 걷어내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코스뿐만 아니라 비바람과도 싸워야 했다.

LPGA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정상
지난해 결혼한 남편 응원 힘 돼
“10월 부산서도 우승하고 싶어”

 
이런 악천후에도 LPGA투어 11년 차의 베테랑 허미정(30)은 흔들리지 않았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허미정은 마지막 날 5타를 더 줄였다. 비바람 속에도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했다. 퍼트 수도 28개에 그쳤다.
 
허미정은 9번 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신들린 듯한 경기를 펼친 끝에 합계 20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정이 우승한 것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이후 5년 만이었다. 통산 3승. 허미정은 이날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았다. 이정은6(23)이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16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미향(26)이 15언더파로 4위를 기록했다. 허미정은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 원래 링크스 코스와 나쁜 날씨를 안 좋아했는데 이젠 좋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다른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23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 대회 우승을 합작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허미정. [사진 트리스탄 존스]

우승컵을 들어올린 허미정. [사진 트리스탄 존스]

 
19세였던 2008년 LPGA 2부 투어 상금 순위 4위에 올라 이듬해 1부 투어에 데뷔한 허미정은 어느새 LPGA 투어에서 11년째를 맞았다. 큰 키(1m76㎝)에 큰 발(280㎜)이 눈에 띄지만, 그는 장타보다는 퍼트가 뛰어난 선수였다. 지난해 그는 평균 퍼트 수 1위(28.63개)에 올랐다. 허미정은 만 20세였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고, 5년 만인 2014년 요코하마 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다시 5년 만에 3승 고지에 오른 것이다. 그는 2017시즌 상금 랭킹 14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엔 1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서른살이 된 올해 그는 달라졌다. 겨울 훈련 동안 샷을 가다듬은 결과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개인 최소타 기록(62타)을 세웠다. 지난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찾은 그는 결국 올 시즌 유럽에서 열린 마지막 LPGA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일 열린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허미정. [AP=연합뉴스]

12일 열린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허미정. [AP=연합뉴스]

 
가족의 응원도 허미정에겐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월 결혼한 남편(개인 사업)은 지난달 말부터 에비앙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까지 3주 연속 투어를 함께 하면서 아내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허미정은 “결혼하면서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번엔 남편이 옆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우승한 뒤 기쁨도 두 배가 됐다”면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행복을 찾고 싶었다. (그런 마음가짐은) 내가 골프를 즐기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초 시아버님께서 ‘우승하면 집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 말씀 덕분에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덧붙였다.
 
허미정은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기약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기억을 다 씻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10월 시댁이 있는 부산에서 열리는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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