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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실내서도 얼굴 불긋불긋 화끈화끈? 딸기코 징조 같아요

대한여드름학회와 함께하는 여드름 바로 알기 ① 딸기코를 막아라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바깥 활동을 하면 누구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시원한 실내에 들어와도 얼굴이 계속 붉고 화끈거린다면 ‘주사’라는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딸기코(주사비)’ 같은 코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주사는 통상 50세 전후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여드름을 잘 관리하지 못한 20대 젊은 층에도 생길 수 있다.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대한여드름학회와 함께 여드름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기획기사를 3회 연재한다. 첫 회로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에게서 주사 질환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본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20대에서도 여드름 관리를 잘못하면 주사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20대에서도 여드름 관리를 잘못하면 주사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 김미옥(가명·50)씨는 지난해 폐경으로 입 주변 피부가 예민해지고 뾰루지가 났다. 스킨·로션을 바르면 따끔거렸다. 그러더니 6개월 전부터 얼굴 전체가 빨개졌다. 김씨는 ‘폐경기에 겪는 흔한 안면홍조 증상이겠거니’ 여기고 지나쳤는데 증상이 심해지고 코는 딸기코처럼 두툼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주사’로 진단받았다.
 
 

폐경 전후 잘 걸리나 정확한 원인 몰라

주사는 보통 입 주변부에서 시작한다. 이 부위가 예민하고 붉어지다가 코 주변부와 뺨·턱·이마 등 얼굴 전체로 붉은 부위가 확산한다. 어떤 때는 얼굴에 뾰루지가 나기도 하고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따끔거린다. 이미우 교수는 “얼굴이 붉어지는 건 피부의 혈관이 어떤 이유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면홍조 증상을 방치하면 늘어난 혈관이 잘 오므라들지 않고 염증이 악화해 주사로 이어질 수 있다.
 
주사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에선 유전적 요인이나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주사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 교수는 “이들의 경우 겉 피부(표피)가 햇빛이나 심한 자극 등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 체계가 변형되면 면역 세포는 이 같은 스트레스를 위험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혈관을 타고 출동한다”며 “면역 세포가 혈관에 오래 머물면서 혈관이 이완돼 얼굴이 붉어지고 이들이 만들어낸 염증이 피부 밖으로 나와(구진) 곪은(농포) 뾰루지 형태로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주사 환자는 똑같은 자극에 대해 혈관이 더 쉽게 늘어나고, 늘어난 혈관은 원래대로 잘 오므라들지 않아 안면홍조 증상을 띤다. 50세 전후 폐경을 맞은 중년 여성에게서 주사가 가장 많이 발병한다.
 
주사는 20대 남녀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그 원인은 여드름이다. 이 교수는 “피부 속 모낭과 모낭 사이에 염증이 생길 때 주사를 유발한다”며 “여드름은 모낭에 염증이 생긴 질환인데 여드름이 오래 지속되면 염증이 모낭 밖으로 번지면서 주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여드름을 오래 방치하면 나이가 젊어도 주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뷰티 디바이스로 집에서 각질·피지를 제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주사가 있는 사람은 이 같은 뷰티 디바이스 사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주사 환자는 외부 반응에 대한 피부의 역치가 낮아져 있어 피부가 다른 사람보다 민감하다”고 말했다.
 
 

20대 남녀에게 나타나면 여드름 때문

주사 환자는 단순히 얼굴이 붉은 게 아니고 화끈거리면서 열이 난다. 평소 얼굴의 열을 올리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외출할 때 양산이나 선캡 등으로 햇빛을 가리는 게 좋다. 사우나를 즐기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고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행위는 얼굴의 열을 올릴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얼굴의 열을 내리기 위해 에어컨을 켜는 건 괜찮지만 냉찜질은 권장하지 않는다. 얼굴에 갑작스러운 자극을 직접 주는 건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를 악화하는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같은 환경에서 남들보다 붉은 얼굴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사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병변이 입 주변에만 있는 주사 초기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쳐 병변이 얼굴 전체로 퍼지면 완치가 힘들다. 피부과에선 주사 환자의 안면홍조 치료를 위해 주로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한다. 항생제에 항염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성분은 미노사이클린 또는 독시사이클린이다. 주사 환자의 돌출된 뾰루지(구진·농포)에는 국소 부위에 바르는 약을 처방하는데, 메트로니다졸과 이버멕틴 성분이 있다. 이 약은 크림 또는 젤 타입이 있다. 크림 타입은 피부에 자극 덜하다는 것, 젤 타입은 피부에 약 성분이 빠르게 흡수되고 피부에 표시가 잘 나지 않는 게 장점이다. 크림 타입의 전문의약품은 이버멕틴 성분, 젤 타입은 메트로니다졸 성분으로 나와 있다. 둘 다 주사로 인한 염증성 병변의 국소 부위 치료에 효과적이다.
 
구진·농포성 병변을 치료해 염증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안면홍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주사 환자의 염증성 병변을 악화하는 모낭충(모낭에 사는 기생충)을 죽이고 염증 유발 물질을 줄여 피부의 면역 반응을 진정시킨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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