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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조롱하며 145억원 모금했지만…상처뿐인 후원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햄튼의 후원회에서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압박하는 것을 두고 "어린 시절 임대 아파트 수금보다 쉬웠다"고 말하며 120만달러를 모았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햄튼의 후원회에서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압박하는 것을 두고 "어린 시절 임대 아파트 수금보다 쉬웠다"고 말하며 120만달러를 모았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냈던 후원회의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뉴욕 인근 햄프턴에서 부동산 재벌 스티븐 로스와 조 패럴이 주최한 오찬 및 만찬 후원회에서 연설하며 1200만 달러(약 145억원)를 모금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 후원회에 반대하는 의미로 스티븐 로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피트니스센터 체인인 에퀴녹스 및 소울사이클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후원회 여파가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후원회에 참석한 이들은 1인당 25만달러를 낸 뒤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행사는 뉴욕 인근 햄프턴에 있는 로스의 별장에서 열렸다. 뉴욕 맨해튼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인 햄프턴은 뉴욕 부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 후원회를 개최했다가 불매운동 등 후폭풍에 휘말린 스티븐 로스.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재벌이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후원회를 개최했다가 불매운동 등 후폭풍에 휘말린 스티븐 로스.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재벌이다. [AP=연합뉴스]

 
스티븐 로스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벌 격이었던 부동산 재벌이다. 그는 이번 후원회 주최 문제로 불매운동 등 곤경에 처했다.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주의 등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에퀴녹스의 유명 인플루언서(influencer)인 벡 돈란 트레이너는 “내가 그냥 에퀴녹스를 그만두겠다”며 항의의 뜻을 표했고, 회사엔 회원권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로스가 개발을 주도한 뉴욕의 랜드마크 건물인 허드슨 야드에서 패션쇼를 개최하기로 했던 네팔계 미국인 프로발 그룽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쇼를 취소했다.  
 
후원회 이후에도 에퀴녹스 내부에선 파업 논의가 진행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에퀴녹스의 홍보 담당자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후원 행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로스 본인도 “나는 인종 평등주의와 포용성 및 다양성의 영원한 옹호론자(champion)”이라는 입장을 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의 이런 곤경에 대해 “정치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고 후원회에서 말했다고 NYP는 보도했다. 후원회 이후에도 로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기자들에게 “이렇게 되면 결국 스티븐 로스만 더 핫한 인물이 된다”며 “로스와 나는 한때 경쟁자였지만 그는 나를 존경(respect)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백악관에서 만난 아베와 트럼프. [중앙포토]

지난해 6월 백악관에서 만난 아베와 트럼프. [중앙포토]

 
이번 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도 논란을 남겼다. 그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공격한 자살특공대인 일본의 가미카제(神風)를 찬양했다고 NYP가 보도하면서다. NYP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원회에서 “일본과의 우정, 특히 트럼프 자신이 아베의 부친에 매료됐다(fascinated)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원회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공격 전) 술이나 약에 취해있었느냐”고 물었고, 아베 총리는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름탱크를 반만 채운 비행기에 올라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날아가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한 미국 소재 싱크탱크 소속 박사는 본지에 “자신의 조국을 공격한 가미카제 특공대를 이런 식으로 미화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면서 “어린시절 브루클린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수금하는 것보다 한국에게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고 NYP는 보도했다. NYP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미국의 동맹을 “조롱했다(made fun of)”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터프한 협상에 굴복(cave in to)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2일에도 트위터에서 “수년간 무역과 (방위비 등) 군사 문제에서 바가지를 썼는데 이젠 모든 게 빨리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후원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사람들이 그가 나를 바라볼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고 말한 것도 역풍을 낳고 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11일 “북한이 핵물질을 늘리고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12개의 핵무기를 만들었는데 당신을 보면 당연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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