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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비난…권정근 “남측 새벽잠 코집이 글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셋째)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북한판 신형 전술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 앞에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셋째)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북한판 신형 전술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 앞에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11일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에서 이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하며 이날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연합 지휘소연습)을 공격했다. 이를 이어받아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국장은 한국 정부를 향해 ‘똥, 개’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한국이 미국과 북한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비난받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북·미, 동시에 한국 비난
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며
“한·미훈련 터무니없고 돈 많이 들어”
9일 행사선 “한국 방위비 10억 달러
뉴욕 아파트 집세보다 받기 쉬웠다”
북한은 “개, 바보” 남측 원색 조롱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에서 매우 정중하게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서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북·미 회담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동맹국인 한국에는 “훈련 비용까지 내라”고 청구서를 날려놓고선 김 위원장의 훈련에 대한 불평에는 맞장구친 것이다. 전날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다른 쪽(한국)이 미국과 함께하는 ‘워게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나도 결코 좋아한 적이 없고, 팬(fan)인 적도 없었다”고 한 발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논리를 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단거리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는 김 위원장에겐 “정중한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동맹 뒷전 위험한 발상”
 
북한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북한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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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호응하듯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국장은 11일 한국 정부를 겨냥해 조롱과 위협이 뒤섞인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바보는 더 클수록 바보가 된다. (남측 당국자들이)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새벽잠을 자기엔 틀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약속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돈’과 ‘불만’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 못지않게 경제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훈련 비용을 내지 않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면 상대적인 성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조만간 시작할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SMA)에서 현재 미국이 부담하고 있는 비용을 “필요하면 한국이 부담하라”는 식으로 떠넘기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이다.
 
SMA 협상에 관여했던 전직 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술은 ‘기-승-전-돈’으로 읽힌다”며 “돈을 남기기 위해선 동맹이나 안보를 뒷전으로 하겠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국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는 것이 뉴욕에서 임대료를 받는 것보다 쉽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닌 일화를 설명하며 “(뉴욕)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 분담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했다.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터프한 협상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굴복했는지를 묘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발음을 흉내내는 등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을 조롱(made fun)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신년사에서 밝혔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진전이 없자 한국에 불만을 보이며 미국과 직거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언급은 북한 당국자들의 정책 기준”이라며 “남북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약속(지난해 9월 남북 공동선언)했음에도 남측이 이행할 수 없다면 ‘아예 빠지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주체 전법에 맞춘 새 무기”
 
한편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개시(11일)에 맞춰 10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에서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11일 북 관영 매체들은 ‘신종 무기’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 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라며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고 했다.
 
정홍용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두 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나 미사일 외형상 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테큼스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대구경 방사포에 이어 ‘신형 단거리 무기 3종 세트’가 완성된 셈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선보인 무기 3종은 사거리가 길어지고, 고도는 낮추면서도 속도는 빨라졌다”며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해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서 발사한다는 점에서 발사 시간 단축과 발사 원점의 다양화로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와 킬체인(선제타격)이 어렵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용수·이근평 기자,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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