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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나무 상처 치료하는 물질 침향, 기혈 잘 돌게 해 심신 안정 효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여름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는 활동성을 떨어뜨리고 불쾌지수도 올려 몸은 물론 정신도 힘들게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보약’이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균형이 깨진 신체를 바로잡고 기운을 끌어올려 여름을 한결 수월하게 나게 한다. 최근에는 ‘침향’이라는 재료가 여름철 보약재로 뜨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기운을 순환시켜 원기 회복을 돕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침향은 침향나무에서 얻는다. 침향나무는 팥꽃나뭇과 교목으로, 주로 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자란다. 침향나무는 특이한 성질을 띤다. 동물·곤충·바람 등으로 상처가 생기면 이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특정 물질(수지)이 나온다. 이 수지가 10~20년 이상 목재 속에서 굳어서 만들어진 것이 침향이다. 수지가 굳어진 부분은 독특한 향기가 나면서 물속에 가라앉는다고 해서 가라앉을 ‘침(沈)’에 향기 ‘향(香)’자를 써서 침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침향의 건강학
침향나무 스스로 만든 약재
동아시아 황실에서 많이 써
간·신장 기능 강화에도 효험

 
침향은 침향나무의 다른 부분(옅은 나무색)과는 달리 짙은 검은색이다. 고대에서는 향으로 주로 사용했지만 차로 달여 마시고 고아 먹는 등의 음용법이 활용되면서 간장 보호, 자양 강장과 함께 배변 활동을 돕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많은 나라로 전파돼 약재로 활용해 왔다. 현재 침향은 향유고래의 용연향, 사향노루의 사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꼽힌다.
 
『동의보감』『본초강목』서 소개 
침향은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로 건너오면서 황실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침향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져 희귀한 약재인 데다 가격도 비싸 일반 사람은 잘 쓰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들에게 침향을 썼다는 기록이 많이 나와 있다. 숙종은 변비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서, 경종은 간질을 다스리고 심신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침향을 사용했다고 한다.
 
 효능을 상세히 설명한 문헌도 많다. 우선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을 풀어주면서 정신을 평안하게 하며 구토·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쳐준다’고 기록돼 있다. 명나라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침향이 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고 위를 따뜻하게 하면서 정신을 맑게 하며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고 나와 있다.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천식, 변비, 약한 소변 등에 처방한다는 기록도 있다.
 
천식·변비·알레르기성 질환에 처방 
이런 침향은 현대에 오면서 성분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침향의 뛰어난 신경 안정 작용은 ‘아가로스피롤’ 성분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성분은 천연 신경안정제로도 불리는데, 부교감신경에 작용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소화액 분비를 늘리며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베타셀리넨’ 성분에도 주목한다. 간과 신장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침향의 유황 성분은 항균 작용뿐 아니라 경련 완화 작용도 한다. 이런 다양한 효과 덕분에 현대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 질환뿐 아니라 천식, 변비, 위경련, 알레르기성 질환에 두루 처방하고 있다. 기혈 순환을 돕는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기운을 돕는 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과용은 금물이다. 침향이 기혈 순환을 돕는 기능이 뛰어나지만 기운이 너무 없는 상태에서 침향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가 과도하게 분산돼 기운이 더 빠질 수 있다. 침향의 맛이 맵고 기운이 따뜻해 열이 많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홍삼·산수유 등과 함께 침향을 일정 비율로 배합한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정성을 입증한 침향 배합 제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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