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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러 대사에 비건 대북특별대표 최우선 고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우상조 기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우상조 기자

북핵 실무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차기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복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향후 북핵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복스는 이날 백악관 내부에서 해당 논의를 알고 있는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러시아 대사 후보로 비건 대표를 최우선(Top choice)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비건 대표는 지난해 북핵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는 존 헌츠먼 현 러시아 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 나왔다.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7일 "헌츠먼 대사가 오는 10월로 그의 2년 간의 러시아 대사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복스는 "비건 대표는 오랫동안 워싱턴에서 러시아와 공화당의 외교 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에 차기 러시아 대사에 적합하다"며 "지난해 8월부터 북핵 대표로 임명된 이후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신임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단 비건 대표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접근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비건 대표의 전문성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2012~2015년 미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담당했던 에블린 파르카스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비건은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이 있고 커리어 초기에는 러시아에 거주한 경험도 있어 그의 전문성은 워싱턴에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알리나 폴야코바 외교정책부문 연구원도 "비건 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대화파와 강경파의 대립설이 불거진 적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실무협상 교착, 올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면서 대화파인 비건 대표가 정부 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종종 흘러나왔다.
 
복스는 비건 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다고 평가하며 "비건 대표는 아시아보다는 유럽의 안보와 러시아 지역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그가 북한을 담당하게 됐을 때 많은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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