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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유튜브 논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에도 시민들 "불매운동 계속"

사진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으로 논란이 된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11일 공식 사퇴했다.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창업한지 29년 만이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 드린다"며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 해온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돼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저의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 앞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효과적인 한국콜마 불매운동'을 위한 글까지 퍼지며 중소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국콜마가 인수한 CJ헬스케어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 9일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동영상의)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윤 회장이 영상 내용에 동의해서 직원들에게 보게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윤 회장이 사태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공동대표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공동대표가 그대로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으로 윤 회장이 1990년 일본 화장품 전문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설립했다.
일본콜마는 현재 한국콜마 지분 12.14%,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기존 한국콜마를 인적 분할해 존속법인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한국콜마홀딩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난다"면서 "지주사와 나머지 그룹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사과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윤 회장이 '문제가 된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준 이유' '지난 9일 한국콜마가 입장문을 발표할 때, 직접 나서 사과하지 않은 이유'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서둘러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실제 윤 회장의 이날 사과 기자회견은 5분이 넘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tuli****'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윤 회장은) 사상이 원래 그런 사람 같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다. 불매운동은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bhle****'라는 네티즌은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잠시 물러나는 척하는 것일 뿐이다. 잠잠하면 다시 복귀한다. 뻔한 수순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네티즌은 한국콜마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불매운동의 확산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터미·미샤·카버코리아 등 한국콜마의 고객사 제품 70~80여 개가 불매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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