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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전투 독립군의 밥심···개구리 먹고 일본군 섬멸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한 장면. [사진 쇼박스]

1920년 중국 연변 일대인 만주 청산리(청산리 전투)와 봉오동(봉오동 전투)에서 각각 사단 병력의 일본군을 섬멸한 대한 독립군. 이들은 신흥무관학교 생도를 주축으로 조직된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 무장투쟁 군인들이었다. 독립군 훈련 과정과 전투 활약상 등은 각종 역사적 자료를 통해 전해진다. 
 

그런데 이런 빛나는 승리의 밑거름이 된 '밥심'에 대한 연구, 즉 독립군 음식 연구는 국내에서 이뤄진 적이 없다. 경북 안동지역 종가 음식을 발굴해 소개하는 '안동종가음식체험관(안동 체험관)'이 독립군 밥심 연구에 나섰다. 안동 체험관은 오는 14일 독립군 밥상 시연회를 연다. 
 
이를 위해 안동 체험관은 지난달 20일 중국 연변에서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와 독립군 밥상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 측은 옥수숫가루와 옥수수 국수 제조 노하우를 가진 식품 가공 회사다. 연변지역 역사학자들이 보유한 독립군 음식 관련 기초 자료도 갖고 있다.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위령비. [중앙포토]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위령비. [중앙포토]

윤준현 안동 체험관 홍보담당은 11일 "14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 체험관에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선보이는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및 복원 시연회’를 연다"며 "‘아베 규탄 독립군 밥상 항일 옥수수 국수 시식회’도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안동 체험관이 그동안 파악한 독립군 음식은 크게 신흥무관학교 생도 밥상과 독립군 전투 식량으로 구분돼 있다. 안동지역 독립군 후손 증언과 연구 결과, 중국 연변 측에서 발굴해 확인한 독립군 음식 관련 기초 문헌을 근거로 했다. 
 
우선 독립군을 양성하는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은 닭고기가 들어간 옥수수 국수와 버들치와 호박잎을 넣어 끓인 매운탕을 주식으로 먹었다. 버들치는 빙어처럼 생긴 생선이다. 요즘은 낚시할 때 미끼로 많이 쓴다. 일종의 '미음' 같은 녹두 계란 조당수와 토끼고기와 감자로 만든 만두도 생도 밥상의 주메뉴였다. 
 
독립군이 사용한 중국산 소총과 대검. [중앙포토]

독립군이 사용한 중국산 소총과 대검. [중앙포토]

독립군 전투 식량은 맛보다는 단백질 등 영양보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명태살을 섞어 단백질을 보강한 옥수숫가루, 거기에 쌀가루를 같이 넣어 주물러 만든 주먹밥, 말린 두부를 옥수숫가루에 섞어 넣어 반죽한 다음 가마솥에 구워낸 옥쌀누룽지떡도 전투식량 중 하나였다. 
 
옥수수 건떡, 배추 우거지 주먹밥, 옥수수엿, 조청 등도 전투식량이었다. 일반적인 옥수수와 야전에서 바로 물에 섞어 마시듯 먹을 수 있는 미숫가루, 한 줌 손에 쥐어 입에 넣을 수 있는 볶은 콩도 독립군 전투식량 리스트에 포함됐다. 건조 두부도 전투를 나갈 때 독립군의 전투식량이 됐다. 
 
독립군은 주둔지에선 소금에 절인 콩자반을 주로 먹었으며, 산토끼 감자만두와 월동 산개구리로 만든 기름 개구리찜 등도 먹었다. 
 

14일 밥상 복원 자리에서 논문 발표를 하는 중국 연변대 박물관장 허영길 교수는 "독립운동가들은 전투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주둔지에선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우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독립군 전투식량 복원에 참여한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대경대학 교수)은 “현재 군인들의 전투식량인 건빵처럼 1920년대 전후에 벌써 휴대하기 편한 옥수수 건떡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독립군 전투식량으로 쓰였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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