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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시절 중국 아니다"…中, 역사 끄집어내 미국 경고

중국, "홍콩 시위 배후는 미국" 연일 강조

인민일보는 10일 웨이보에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미국을 향해 홍콩 시위 개입을 중단하라는 뜻이 담겼다. [사진 웨이보 캡처]

인민일보는 10일 웨이보에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미국을 향해 홍콩 시위 개입을 중단하라는 뜻이 담겼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홍콩에선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177년 전 영국에 홍콩을 뺏겼던 역사를 끄집어낸 것이다. 홍콩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이날 오전 웨이보와 위챗에 “세계에 알린다: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1분 25초 분량의 영상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반중 인사와 만나는 장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 등이 등장한다. 미국 측 인사들 모습 아래엔 홍콩에서 벌어지는 시위 장면을 나란히 배치했다. 홍콩 시위의 배후세력은 미국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편집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일보가 10일 웨이보에 올린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한 미국 인사의 모습이 보인다. 이와 함께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중국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나온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인민일보가 10일 웨이보에 올린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한 미국 인사의 모습이 보인다. 이와 함께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중국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나온다. [사진 웨이보 캡처]

영상 끝 부분엔 “미국에 엄중히 통고한다: 홍콩에 대해 함부로 떠드는 것을 중지하라.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중국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나온다. 그 배경으론 고층 빌딩이 빼곡한 현 홍콩의 모습과 과거 영국의 것으로 보이는 함선이 홍콩 바다로 몰려드는 흑백 사진을 대비시켰다.
 

1842년은 홍콩 영국에 넘긴 해…155년 후 되찾아

아편전쟁에 패한 청나라는 1842년 난징조약을 맺고 홍콩을 영국에 할양했다.[중앙포토]

아편전쟁에 패한 청나라는 1842년 난징조약을 맺고 홍콩을 영국에 할양했다.[중앙포토]

중국은 1842년을 치욕의 해로 기억한다. 당시 청나라는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해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으로 청나라는 영국에 홍콩을 넘기고, 광저우·샤먼·푸저우·닝보·상하이의 5곳을 개항해야 했다. 155년이 지난 1997년이 돼서야 홍콩은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가 난징조약의 기억을 일깨운 것은 이제 중국은 아편전쟁 때처럼 무력한 나라가 아니고, 나아가 과거처럼 홍콩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 "불장난 하면 타죽는다. 미국 손 떼라" 

인민일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홍콩 관련 발언과 홍콩시위 장면을 함께 배치해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나타냈다.[사진 웨이보 캡처]

인민일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홍콩 관련 발언과 홍콩시위 장면을 함께 배치해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나타냈다.[사진 웨이보 캡처]

지난 7일 홍콩의 친중 신문 대공보(大公報)도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 등이 6일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홍콩 주재 미국 외교관을 만나는 사진을 실었다. 대공보는 이 외교관이 미국총영사관 정치부 책임자 줄리 에아드라며 미국이 홍콩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불장난을 하면 제 불에 타 죽는다"며 "미국이 (홍콩 문제에서) 손을 떼고 위험한 게임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미국 배후론'을 공식 제기한 것이다. 전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올바르게 대처할 것을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인민일보가 아편전쟁 역사를 언급한 10일엔 도미니크 랍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전날 캐리 람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홍콩 시민 다수의 평화 시위 권리를 강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화춘잉 대변인은 “오늘날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영국 정부가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한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비난했다.

홍콩 시위 10주 연속 이어져…경찰 최루탄 진압

홍콩 시위대가 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 최루탄을 경험한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문구를 공항건물 바닥에 붙이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한 것을 비난하는 의미다. [AFP=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 최루탄을 경험한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문구를 공항건물 바닥에 붙이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한 것을 비난하는 의미다. [AFP=연합뉴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주말인 10일에도 이어졌다. 지난 6월 9일 이후 10주 연속 진행됐다. 이날 시위대는 소규모 그룹으로 쪼개져 도시 곳곳으로 흩어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도심 집회에선 군중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 등을 막고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엔 유모차에 탄 어린이와 노년층 등이 참여한 가족 단위 집회도 열렸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는 이용객들에게 송환법 철폐와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을 알리는 ‘공항 시위’도 벌어졌다. 검은색 옷을 입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입국장에 최근의 시위 영상을 보여주는 TV를 설치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인쇄물을 배포했다.
10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홍콩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당국에 붙잡힌 조종사 1명을 비행업무에서 배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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