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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김정은 편들자, 北권정근 대놓고 한국 무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 모금행사와 뉴저지 휴가를 떠나기 앞서 기자들에게 "어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쓴 3페이지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말했다. 10일 트위터에선 "김 위원장이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며 "대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라고 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 모금행사와 뉴저지 휴가를 떠나기 앞서 기자들에게 "어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쓴 3페이지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말했다. 10일 트위터에선 "김 위원장이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며 "대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라고 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김정은 한미 연합훈련 협공, 北에 지렛대만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후반기 한미 지휘소연습을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동맹 한국엔 "훈련 비용까지 내라"고 청구서를 날려 놓고선, 김 위원장의 훈련에 대한 불평에는 맞장구친 것이다. "김 위원장이 훈련을 마치는 대로 만나 협상을 시작하자고 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자 북한도 11일 "똥을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라고 한국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편지에서 매우 정중하게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서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긴 편지로 대부분이 '터무니없고 비싼 훈련'을 불평하는 내용"이라고 적었다.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시험은 훈련이 끝날 때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김정은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9일 기자들에게 "어제 김 위원장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쓴 3페이지 친서를 북한에서 백악관까지 인편으로 받았다"며 "김 위원장은 다른 쪽(한국)이 미국과 함께 하는 '워게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나도 결코 좋아한 적이 없고, 팬(fan)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비용을 보상받아야 하며 내가 한국에도 그걸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연합훈련 비용을 모두 대라고 요구했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방한 때 주한미군 주둔 비용과 연합훈련 비용까지 전액인 50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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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 정치학 교수는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연이어 우리의 '동맹' 한국과 연합훈련은 터무니없고 비싸다며 김정은의 편을 들었다"며 "만약 실무협상이 정말 시작된다면 김정은은 많은 지렛대를 갖고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름 새 다섯 번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용인받은 데다 연합훈련 중단 요구의 정당성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한미 틈새가 벌어진 것도 덤이다.
 
실제 북한은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연구소장 명의 담화를 텅해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동맹 19-2' 대신' 지휘소훈련'으로 바꾼다고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또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남북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곤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 대통령까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자위권을 인정했는데 한국이 긴장 격화니 중단 촉구니 횡설수설하느냐"고 주장했다.
 
북한이 20일 지휘소연습을 마치면 이달 내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전망이 엇갈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7일 "북한이 두어주 안에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수주 내 협상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권 소장은 "앞으로 대화를 향한 좋은 기류가 생길 때 북·미 대화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직접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훈련이 끝나는 대로 3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켄 고스 CNS 적성국 분석국장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바라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협상하고 싶다는 것이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 실무급과 협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훈련이 좋은 구실이지만 미사일 발사의 본질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는 데 대한 불만"이라며 "미국이 제재 완화를 테이블에 올리기 전까지 진지한 협상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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