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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하나에 1100원…중앙대 카우버거 가격의 비결은

중앙대 안에 있는 카우버거의 모습. 이가영 기자

중앙대 안에 있는 카우버거의 모습. 이가영 기자

중앙대의 영문 약자 ‘CAU’를 소리 나는 대로 읽은 ‘카우버거’는 중앙대에만 있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다. 정확한 개점 시기는 학교에서도 모른다. 그저 1990년대에 문을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우버거는 중앙대생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는 장소다. 캠퍼스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애매한 공강 시간에 배고픔을 달래기 좋기 때문이다. 경영학과 13학번 이모(25)씨는 “다른 건물에 있는 맥도날드보다 싼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위치가 제일 중요하다. 가까우니까 오게 된다”고 말했다.
 
빨간 벽돌 건물에 있던 카우버거의 모습. [블로그 우나야]

빨간 벽돌 건물에 있던 카우버거의 모습. [블로그 우나야]

20년 넘는 세월 동안 카우버거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빨간 벽돌 건물(옛 학생회관)에 있던 시절엔 식탁·의자 없이 버거만 팔았다. 그래서 학생들은 건물 주변에 옹기종기 앉아 햄버거를 먹었다.
 
지금의 어엿한 식당 모습을 갖추게 된 건 2016년 100주년 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2011년부터 카우버거를 담당해온 최선미 영양사는 “장소를 옮기면서 주방을 개선해 위생 관리도 강화했고, 무인 시스템과 주문 번호 표시 모니터가 있어서 학생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리도 시설도 바뀌었지만 가격은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최 영양사는 “학교가 직영으로 운영하다 보니,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학생 복지가 우선이어서 가격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싼 메뉴인 새우버거는 1100원이다. 치킨버거는 1400원, 치즈버거는 1500원이다. 최 영양사가 이곳을 맡을 때 가격 그대로다.
 
'9년 동안 재료값도 인건비도 올랐을 텐데 어떻게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 영양사는 “기존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신메뉴를 개발해 손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3200원 짜리 진저치킨버거가 최 영양사가 얘기한 신메뉴다.    
 
최 영양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총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꼽았다. 2011년부터 학교에서 시험 기간 학생들을 위해 버거와 콜라 1500인분을 제공하는 행사다. 
 
최 영양사는 “산처럼 쌓인 빵과 패티 사이에서 정신없이 조리하느라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먹고 힘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신문방송학부를 졸업한 09학번 심모(28)씨는 “인기가 많았던 이벤트였다. 행사 시간까지 공부하며 기다리다가 햄버거를 받으러 갔는데, 이미 다 떨어져서 못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치즈버거에 해시브라운을 추가한 모습. 치즈버거와 해시브라운, 음료를 합한 가격은 3000원이다. 이가영 기자

치즈버거에 해시브라운을 추가한 모습. 치즈버거와 해시브라운, 음료를 합한 가격은 3000원이다. 이가영 기자

학생들이 직접 조리기법을 적용하는 것도 카우버거의 매력이다. 기존 치킨휠레버거에 치킨텐더(뼈 없는 닭튀김) 조각을 추가해 함께 먹는 식이다.
 
가장 유명한 건 치즈버거에 해시브라운(감자를 잘게 썰어 튀긴 것)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1000원짜리 해시브라운을 시키면 두 조각이 나오는데, 하나는 버거와 함께 먹고 하나는 감자튀김처럼 따로 먹는다. 콜라는 500원이다.
 
최 영양사는 “이런 식으로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버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가 올라간 것 같다”며 “이후 TV 프로그램이나 기사에도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 영양사가 꼽은 카우버거의 장수 비결은 조리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사랑이다. 그는 “열심히 일해주신 조리원 분들과 카우버거를 아껴주는 중앙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전해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버거를 먹을 수 있도록 메뉴 개발을 열심히 해서 중앙대 하면 생각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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