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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아베 정권은 유한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계속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소재ㆍ부품 지원 정책은 예산과 법안에 지속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소재ㆍ부품 지원 정책은 예산과 법안에 지속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정세균(6선ㆍ68) 전 국회의장에게 긴 이름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더불어민주당 ‘소재ㆍ부품ㆍ장비ㆍ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겸 당ㆍ정ㆍ청 일일대책점검반 좌장. 그가 맡은 기구는 ‘항일(抗日)’ 모드인 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재성)와는 조금 다르다. 정 전 의장의 말도 훨씬 정돈된 톤이었다.  

 
“아베 정권은 유한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계속된다.”
 
  그가 “냉정하게 어떻게 극일(克日)을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꺼낸 첫마디였다. 정 전 의장은 “나는 무역하던 사람”이라고 전제했다. 정계 입문 전 정 전 의장은 쌍용그룹에서 17년 6개월 일했다. 그중 9년을 종합상사 역할을 하는 (주)쌍용에서 무역을 담당했다. 그래서 정 전 의장은 “국제분업질서를 망가뜨리고 한ㆍ일 경제협력체제를 무너뜨리는 아베의 행위는 그런 시각에서 말이 안 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장은 “하지만 아베만 보고 대응해서는 안 된다.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 국민을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정부의 경제 공세에는 맞서되 일본인과 일본 기업 전체를 적으로 돌려세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의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시절 정 전 의장은 부품ㆍ소재 산업 발전을 제1의 정책 목표로 삼았다. 부품ㆍ소재 중견 핵심기업(수출 1억 달러, 매출 2000억원 이상)을 300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용득(현 민주당 의원) 당시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일본에 가서 부품ㆍ소재 기업을 상대로 투자환경 설명회도 열고 경제산업상과 회담도 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8년과 2009년에도 일본을 방문한 정 전 의장은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郞) 일본 민주당 간사장과 만나는 등 일본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국회의장 시절인 2017년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베가 상당히 코너에 몰려 있던 때다. 일부 사학 부당 지원 의혹 등 스캔들로 지지율도 떨어져 있었다. 과거사나 영토 문제와 한ㆍ일의 경제ㆍ외교 협력 관계는 별개로 투트랙으로 가자고 이야기했고 아베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기대했는데….”
 
산자부 장관 시절 정책 목표와 요즘 나오는 부품ㆍ소재 독립 정책이 비슷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부품 분야의 자립은 상당히 이뤄졌지만 소재 쪽의 기술력이 여전히 떨어져 있다. 부품은 비교적 빨리 성과가 눈에 들어오지만, 소재는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업도 정부도 소홀했던 면이 있었다.”
 
지원 대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이번에는 진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에 2700억 내년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해 소재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번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면 영원히 선진국은 안 된다.”
 
정 전 의장은 한국 측 의원 대표단장 자격으로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의원회의에 참석했다. 2020년 봄 같은 회의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의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자민당 야마모토 고조 중의원 의원(8선·맨 왼쪽)과 마주 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 오른쪽 위). 정 전 의장은 "일본과의 물밑 접촉에서 당장의 성과는 없었지만 의원들간의 만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의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자민당 야마모토 고조 중의원 의원(8선·맨 왼쪽)과 마주 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 오른쪽 위). 정 전 의장은 "일본과의 물밑 접촉에서 당장의 성과는 없었지만 의원들간의 만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양국 의회 간 대화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꼭 그렇지는 않다. 여ㆍ야 관계와 마찬가지로 한ㆍ일 정치인들은 싸우면서도 만난다. 워싱턴에서도 공식 회의 외에 물밑 접촉이 오가기도 했다. 아베가 문제다. 아베의 핵심 측근들이 아베와 똑같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 문제를 더 어렵게 한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이번 방일단 의원들을 만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여서 할 말이 없어 피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향후 한ㆍ미ㆍ일 의원회의를 비롯한 의원외교 채널은 계속 가동되리라고 본다.”
 
대책 마련을 위해 기업 현장도 찾나
“여러 기업의 상황을 파악해 나갈 생각이다. 진단이 정확해야 대책도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다.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재성 의원의 일본경제침략대응특위와는 “일종의 강ㆍ온 역할 분담이냐”는 질문에 정 전 의장은 “당 대표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기업인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을 뿐이다”고 답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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