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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만원짜리 기숙사 홍보 영상은 어디에?"

[중앙포토]

[중앙포토]

교비로 자신의 아파트 분양금을 내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대구 한 사립재단 산하 중·고등학교 관계자 28명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8일 이 사립재단의 전·현직 중·고등학교 교장 6명, 행정실 직원 8명, 업체 관계자 등 28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의 A 행정실장은 2009년 자신의 아파트 분양금 9500만원을 학교 교비에서 빼서 냈다. 교비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돈을 빼달라고 한 뒤 분양금을 넣는 데 쓰고 다시 자신의 돈으로 채워 넣는 방식이었다. 
 
A 행정실장은 대구교육청에 “직원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해당 직원이 교비에서 돈을 빼준 것”이라며 잘못한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행정실장이 압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 계약이 끝나 퇴직한 뒤에도 다시 채용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B 직원은 2013년 퇴직했으나 현재는 해당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2016년 A 행정실장은 학교 기숙사 홍보 동영상 제작비로 495만원을 지출했으나 실제 홍보 동영상 제작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 행정실장은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영상이 담긴 USB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동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학교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학생들의 활동사진 등 동영상 제작업체에 넘긴 자료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영상을 봤다”고 주장하는 일부 직원들이 있지만, 동영상 내용을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학교 내부 지열냉난방공사와 관련해서 기존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를 선정한 뒤 이 업체에게 3000만원의 차익을 내게 했으나 이를 회수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A 행정실장은 계약도 없이 새 업체를 선정해 기존 배관을 철거하도록 했고, 해당 업체는 5500만원을 들여 배관을 철거했다. 이후 이 업체는 배관(동관)을 팔아 고철대금으로 8500만원을 받았다. 차액은 3000만원이 발생했으나 학교에 돌려주지 않았다. 학교 측도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다. 감사가 시작되자 학교는 “이 업체에 돈을 돌려받겠다”고 한 상태다.
 
또 행정실 C 직원은 아내와 어머니를 청소노동자로 등록해 5년간 6500만원의 임금을 받아간 정황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학교에서는 “이들이 실제 청소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교직원 대부분이 이들의 얼굴을 몰랐다. C 직원은 현재 퇴사했다. 이에 대구교육청측은 학교 관계자가 아닌 민간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 대구시교육청]

A 행정실장은 비리로 감사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감사에서도 교비를 임의로 사용해 교육청에서 해임을 요구했으나, 재단 측에서 감봉 3개월로 징계 수준을 낮춘 바 있다. 
 
앞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대구교육청에서 이 학교를 종합감사한 결과 A 행정실장이 불법 하도급 계약 등 적법한 절차 없이 교비를 임의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구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A 행정실장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원도급 업체 등 관련 업체만 벌금형을 받았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사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또한 사립학교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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