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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달의 귀환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인간은 야생 시절부터 등을 땅에다 대고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자는 대표적인 동물로 꼽혀왔다. 밤마다 자연스레 하늘 위에 펼쳐진 별들을 들여다보며 공상을 펼친 끝에 별자리의 전설과 천문학이 탄생했고, 우주로의 비행을 꿈꾸게 됐다. 인류의 세계관이 우주로 확장되면서 지구라는 ‘초라한’ 행성에 대한 반성은 시작됐다. 일본의 탐사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달 착륙 50주년 맞아 우주 탐사 경쟁
앞서가는 일본, 길 잃고 헤매는 한국

“직경 1만3000㎞의 지구를 1000만분의 1로 축소하면 운동회 공 굴리기 때 쓰는 큰 공 크기 정도가 된다. 대기권은 그 위에 고작 2㎜ 정도의 얇은 막 하나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 지구상의 물을 전부 모아 균등한 두께로 지구 전체에 펼친다 해도 0.16㎜에 불과하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이 두 가지의 얇은 막 사이에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로부터의 귀환』)
 
인류가 170만 년 동안 익숙하게 지내왔던 지구 환경 밖으로 나가본 체험은 아웅다웅하는 전쟁과 국경의 무의미함과 우주의 오아시스로서의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
 
지구의 오랜 친구였던 달이 우주 탐사의 첫 번째 목표로 꼽힌 것은 범 우주적인 도약의 시작이었다. 지난달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발을 디딘 지 50년이 되는 날이었다. 1969년 인류의 담대한 꿈을 담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열렸다.  
 
시속 2만8000㎞의 속도를 내기 위해 수영장 하나 분량의 연료를 소모하는 데 30초도 안 걸리는 ‘깡통’ 우주선. 이것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38만㎞ 떨어진 달까지 다녀온 것은 지금 다시 봐도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태초 이래 오늘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지구인 중 우주 공간에 나가본 우주인은 고작 572명뿐. 그중 달 궤도까지 가본 사람은 24명, 달 표면을 직접 밟아 본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달까지의 우주 비행은 고난도의 첨단 과학이자 현대 문명의 집대성이란 이야기다.
 
지구의 4분의 1 크기인 달은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선 달의 한쪽 면밖에 보지 못한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은 아직까지 미지의 개척지로 남아있다.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아폴로 이후 반세기 만인 2024년 여성 우주인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달의 여신)’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올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켰고, 인도 역시 지난달 최초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한국과 경제전쟁에 들어간 일본의 행보는 더욱 거칠 게 없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주도로 2007년 아폴로 이후 최대 규모의 달 궤도선인 셀레네 1호를 보낸 데 이어 2021년 무인 달착륙선 발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달의 남극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미국이 2024년 달 궤도 주위에 건설할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에도 공동 참여한다. 우주인을 이미 12명이나 배출한 데다 우주유영에다 우주선을 직접 조종해본 사람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비해 한국의 우주 탐사 계획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2020년으로 예정됐던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2030년으로 미뤄졌다. 우주 개발 예산 역시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사업이었기에 적폐 청산의 유탄을 맞은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요즘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걱정할 게 한둘이 아니다. 무역을 넘어 기술보호주의로 치닫고 있는 세계적인 우주탐사 경쟁에서도 우리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지 또 다른 걱정 하나를 보태 본다.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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