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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무, 취업 집중 어려워 악순환” 20대 청년의 말말말

“신나서 친구들한테 연락 돌렸어요.”
 

경기도 의왕시 청년수당 수혜자 인터뷰
“생활비 압박에 취업 준비 미루는 경우도
시험비도 부담…수당이 삶의 질 높여줘”

경기 의왕시에 사는 취업 준비생 김제영(24·여)씨는 올해 경기도에서 주는 ‘청년기본소득’(청년수당)을 받게 됐다. 기사를 통해 처음 이런 혜택을 알게 됐는데 그때 친구들과 꼭 함께 신청하자며 소식을 공유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2월 졸업 후 1년반째 구직 활동 중이다. 그간 부모님 지원 없이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마련했다. 그 돈으로 취업 준비에 필요한 학원에 다니고 책을 사는데 비용을 치렀다. 김씨에게 청년수당은 큰 버팀목이다. 지역화폐인 카드형 ‘의왕사랑상품권’으로 분기당 25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50만원을 받았다. 지난 6일 오후 의왕시 커피숍에서 만난 김씨는 팍팍한 상황에서도 이런 혜택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Q : 한 달 지출은 얼마이고, 기본소득은 어떻게 썼는지.

A : “식비, 교통비, 병원비 등 각종 생활비로 (한 달에) 40만~50만원 정도 쓴다. (다른) 지역으로 시험을 보러 가면 한 번에 (교통비 등) 20만원 가까이 지출할 때도 있다. (기본소득으로는) 공부를 한다거나 약을 산다거나 한다. 병원비까지도 해결 가능해 동네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
 
경기도는 도내 3년 이상 거주하는 만 24세 청년 누구에게나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급한다. 중앙일보가 지난 6일부터 공개한 ‘우리동네 청년혜택(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63)’ 디지털 스페셜에 따르면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곳에서 이런 수당을 준비 중이거나 지원하고 있다. 수혜자들은 주로 취업 준비에 돈을 보탠다. 서강대 이현우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이 2017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를 조사한 결과 청년들은 지원금의 70%를 취업 준비와 관련해 지출했다. 
 
김씨는 앞서 경기도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6개월간 300만원) 혜택도 받았다. 이 기간엔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고 취업 준비에 열중할 수 있었다.
 
Q :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어떤 도움이 됐나.  

A : “토익시험 볼 때 시험비로 많이 사용했고, 학원비로도 썼다. (지원금을) 받으면서 아르바이트하지 말고 취업 준비에 주력해야겠다 싶었다. (당시엔) 아르바이트 없이 오로지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삶의 질도 높아졌다.”
 
매달 돈이 나오면 이를 어떻게 썼는지 상세 사용명세를 제출하고 매주 구직 관련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써냈다.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준생들이 취업 특강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준생들이 취업 특강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Q : 어떤 정책이 있으면 좋겠나.

A : “교육비, 시험비, 면접 준비비 이런 쪽으로 혜택을 주는 정책이 있으면 도움 될 것 같다. 학원비가 만만치 않고 시험비도 쌓이다 보면 부담스럽다. 이 시기에 토익, 컴활(컴퓨터활용능력), 토익 스피킹, 오픽 같은 공부를 많이 한다. 토스(토익 스피킹)나 오픽 시험은 한 번 볼 때마다 7만~8만원이 든다. 학원에 다니면 30만~40만원 정도 (추가로) 들어간다.”
  
청년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평균 3.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치열한 스펙 쌓기에 매진한다. 그럼에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평균 10개월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준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준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Q :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할 때 어려움은.  
A : “아르바이트를 하면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가서 해야 한다.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고 싶지 않은데 그만큼 (시간을) 쓰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 취업을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건데 결국 취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에 매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씨 나잇대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생활비 압박 탓에 학업이나 취업 준비를 미루고 전업 아르바이트에 나서기도 한다. 졸업한 마당에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부모에 용돈 달라 손 벌리기 어려워서다. 취준생이 몰리는 한 인터넷 카페엔 “알바랑 취준, 학원 병행하기 너무 힘들다” “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알바를 해야 하고 참 막막하다”는 호소가 많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도저히 뺄 수 없어 결국 중요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친구도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바짝하고 그만두고 취업 준비하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아르바이트를) 바짝 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말했다.  
Q :청년수당 등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있다.  
A : “실질적으로 취업이 쉽지 않다. 청년에 아르바이트는 의무가 됐다. 취업에 집중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금도 감사하지만 경기도나 서울시나 (지역에) 상관없이 정부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해서 (주는) 취업 혜택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황수연·김민욱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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