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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배현진 느닷없는 '400조 싸움'···2년전 발언 추적하니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했다는 ‘박정희·최순실 재산 400조원’의 진위는 무엇일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안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400조’라는 언급은 나와 무관한 가짜 뉴스다.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 400조 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400조’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길 바란다. 공개사과하지 않는다면 남김없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7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7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날 배현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 400조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배 위원장은 게시글에 “최순실 400조를 환수해 대일경제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안민석 의원님의 독일 급파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캡처해서 첨부했다.
 
진실공방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선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안민석 의원은 당시 최씨의 대규모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하고 추적했다. 2017년 1월 8일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독일 방문 사진을 올리며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국세청 조사 4국장 출신의 돈세탁 전문가인 안원구씨, 독일에 거주 중인 동포와 함께 팀을 이뤄 최씨의 재산을 추적했다. 수십 년간 최순실의 돈세탁 흐름과 상상을 초월한 최씨의 독일 인맥과 재산 상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8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2017년 1월 8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3일 후인 1월 11일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구체적인 액수는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의 판단은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돈세탁이 자행돼 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즈음 그는 ‘최순실 등 국헌문란행위자의 소유재산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을 발의했고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같은 해 4월 12일 SBS 인터뷰에선 액수를 입에 올렸다. 안 의원은 “프레이저 보고서라는 게 있다. 1978년 미국 의회에서 CIA(미 중앙정보국)가 당시 박정희의 통치 자금을 조사했던 거다. 그 보고서에 보면 당시 박정희 통치 자금이 그 당시 돈으로 9조 원.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00조가 되는 돈”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비자금이 실체가 있는지, 최순실씨와 연관됐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주장은 이후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공청회 등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같은 해 6월 28일 TBS 인터뷰에선 ‘400조원’이란 표현을 했다. 안 의원은 CIA 같은 보고서를 인용하며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조원”이라고 말했다. 환산 추정치를 새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처음 최순실씨와의 연계 가능성을 꺼냈다.  
2017년 6월 28일 TBS 이슈파이터 출연 인터뷰. [TBS 홈페이지 캡처]

2017년 6월 28일 TBS 이슈파이터 출연 인터뷰. [TBS 홈페이지 캡처]

 
“검사가 가령 부정한 재산을 찾았다. ‘이것 너(최순실) 아버지(최태민)가 물려준 거지? 이것 너 아버지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위임받은 재산이지?’(라고 검사가 물으면) 최순실씨가 인정하겠나”라며 “(내가 발의한) 특별법(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에는 최씨가 이 재산이 자기 거라는 걸 입증하도록 되어있다. 최씨가 입증하지 못하면 그것은 부정재산으로 간주하는 굉장히 훌륭한 법”이라고 했다.
 
박정희 비자금을 최순실씨 재산으로 연결한 발언도 있는데 같은 해 7월 26일 JTBC 뉴스룸에서였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최순실의 은닉 재산은 대략 어느 정도나 된다고 추정을 하나”란 질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2017년 7월 26일 JTBC 뉴스룸 출연 인터뷰 중 최순실씨 재산 관련 질의응답. [JTBC 홈페이지 캡처]

2017년 7월 26일 JTBC 뉴스룸 출연 인터뷰 중 최순실씨 재산 관련 질의응답. [JTBC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당시 최순실 특검팀 발표에선 최씨의 대규모 은닉재산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여전히 특검에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라인이 핵심적으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2017년 6월 20일 JTBC 인터뷰)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한국당에 입당한 직후인 지난 2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황교안은 박근혜를 위해서가 아니라 최순실의 은닉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특검 연장을 반대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들을 종합해볼 때 안 의원은 통치자금·비자금·재산을 혼용해 썼다. 그렇다면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 400조 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안 의원의 주장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가.
 
안 의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말한 건 CIA 보고서가 밝혀낸 박정희 통치자금이다. 통치자금과 개인 재산은 다른 것 아닌가. 나는 그 보고서를 토대로 박정희 통치자금이 최씨 일가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추적해 온 것이고, 300조~400조원 전체가 최씨 또는 박정희 사유 재산이라고 말한 적 없다.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일부 세력의 가짜뉴스다.”
 
배 위원장의 반응은 이랬다. “이미 기사로 명백한 증거가 다 남아있는 상태인데, 뭐가 가짜뉴스라는 지 모르겠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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