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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떠나고 진영 와도···삐걱대는 박원순의 새 광화문광장

서울시가 지난 1월 공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 당선작 '깊은 표면(Deep Surface) :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 조감도. CA조경과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건축이 설계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1월 공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 당선작 '깊은 표면(Deep Surface) :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 조감도. CA조경과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건축이 설계했다. [사진 서울시]

두 개의 대형 광장을 조성하고, 월대를 복원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행안부가 ‘일정 연기’를 요청하자 서울시가 “납득하기 어렵다.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행안부 ‘일정 조정’ 요청 공문 보내자
서울시 “요구 대부분 수용했는데…” 반박
사직·율곡 우회도로 공사 차질 불가피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8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는 행안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시민들과 최선을 다해 소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완공 예정인 2021년 5월까지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시 측에 “전반적인 사업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중교통 체계 미흡 ▶미래 청사진 부재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 ▶청사 어린이집 학부모의 반대 등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진 부시장은 “지금까지 행안부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실무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100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진 부시장의 말대로 서울시는 “행안부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세 차례 차관급 회의, 11차례의 실무 협의를 열어 지상 주차장 유지, 어린이집 대체 부지 제공, 지하 통신시설·변전소 재구조화 등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합의된 것은 전혀 없고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었다”고 선을 긋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직로·율곡로 우회도로 공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광화문 월대(月臺·궁궐 같은 중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복원을 위한 우회도로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진 부시장은 “월대 복원을 광화문광장 조성 시기와 맞추려면 좀 더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재청과 역사학자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회도로 조성은 경찰청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고, 행안부가 서울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조만간 착공이 어려워졌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기존의 ‘섬’처럼 조성된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넓히고(시민광장), 광화문 앞에는 월대·육조거리를 복원하고 역사광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각각 669억원, 371억원을 부담해 총 104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 5월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1월 21일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양측은 내내 마찰을 빚고 있다. 당선작의 설계안에 행안부가 관리하는 정부서울청사 부속 건물과 주차장 부지가 포함되자 “수용이 곤란하다”며 반발한 게 시작이었다. 서울시 계획대로 ‘디귿(ㄷ)’ 모양의 율곡로·사직로 우회도로(6차로)가 조성되면 부속 건물이 훼손되는 상황이었다.  
 
김부겸 당시 행안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각각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느냐”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진영 행안부 장관이 취임하고 서울시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슈가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진 장관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나 “논의는 많이 했지만 합의된 건 없다”며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이재관 행안부 청사관리본부장은 “우리의 입장은 연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서울시가 서울시의 계획에만 맞춰 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만큼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영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행안부 측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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