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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뒤카스·칼라스…봇물 이루는 아티스트 다큐, 왜?

다큐멘터리 ‘호크니’(감독 랜달 라이트)는 최근 관객 30여만 명을 끌어들인 화제의 전시회 ‘데이비드 호크니’의 후광을 노리며 8일 개봉했다. [사진 Jean-Pierre Goncalves de Lima, 그린나래미디어]

다큐멘터리 ‘호크니’(감독 랜달 라이트)는 최근 관객 30여만 명을 끌어들인 화제의 전시회 ‘데이비드 호크니’의 후광을 노리며 8일 개봉했다. [사진 Jean-Pierre Goncalves de Lima, 그린나래미디어]

 
8일 개봉한 ‘호크니’(감독 랜달 라이트)는 최근 관객 30여만 명을 끌어들인 화제의 전시회 ‘데이비드 호크니’(서울시립미술관)의 후광을 노린다. 여전히 현역인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의 육성과 함께 수십년간 변화해온 화풍을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가·건축가·요리사·오페라 가수 삶 조망
미디어 시대에 스타덤, 생생한 영상의 힘
'칼라스'엔 2만명…대작 틈새 중년층 각광

 
지난 1일엔 프랑스 출신 천재 요리사의 24시를 밀착 관찰한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감독 쥘 드 메스트르)이 개봉했다. 전 세계 30여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쉐린(미슐랭) 별을 21개나 수집한 셰프의 최근 2년 간 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15일엔 한국과 일본을 오간 디아스포라 건축가의 삶을 다룬 ‘이타미 준의 바다’(감독 정다운)도 관람객을 만난다.  
전 세계 30여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쉐린(미슐랭) 별을 21개나 수집한 프랑스 출신 천재 요리사의 24시를 밀착 관찰한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감독 쥘 드 메스트르). [사진 미로스페이스]

전 세계 30여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쉐린(미슐랭) 별을 21개나 수집한 프랑스 출신 천재 요리사의 24시를 밀착 관찰한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감독 쥘 드 메스트르). [사진 미로스페이스]

 
건축, 미술, 음식 등 특정 장르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의 삶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틈새 타깃에 호소하는 것치곤 흥행 성적도 준수하다. 지난달 11일 선보인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감독 톰 볼프)엔 현재까지 관객 2만여명이 모였다. 상반기 3만5000명 가까이 관람한 ‘안도 타다오’(감독 미즈노 시게노리)의 맥을 잇는 성과다.
 

성공 이면의 희로애락 스스로 고백

 
예술가의 삶을 극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했을 때 장점은 무엇보다 본인의 입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안에는 두 사람이 있다. 마리아로 살고 싶지만 칼라스로서도 살아야 한다”는 오페라 스타의 고백은 성공 이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전 세계를 비행기로 누비는 뒤카스는 1984년 알프스 상공 추락 사고 때 유일한 생존자로서의 트라우마를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오페라의 전설이 된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감독 톰 볼프). [사진 영화사 진진]

20세기 오페라의 전설이 된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감독 톰 볼프). [사진 영화사 진진]

 
생생한 삶의 여정을 뒷받침하는 게 광범위한 영상자료다. 칼라스의 경우 별도의 내레이션 없이 본인 육성과 편지, 공연 실황과 사적인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크니 역시 작업 초기부터 영상으로 남겼던 활동 이력이 고스란히 다큐에 반영됐다. 천재 발레리노의 삶을 담은 ‘댄서’(2017)와 요절한 패션 디자이너의 이야기인 ‘맥퀸’(2018) 등을 수입한 엣나인필름의 주희 이사는 “미디어 작업을 많이 하고 일찌감치 주목 받은 이들이라 다큐로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세기 미디어 시대에 성장한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다큐 트렌드를 이끄는 셈이다.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창조성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다. 영화수입사 ‘오드’의 김시내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이 개별화되면서 예술가의 창의성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적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파하는 타다오나 “남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라”는 호크니가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시대에 ‘구루’처럼 여겨진다는 얘기다. 오드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호박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에 관한 다큐를 올 하반기 선보인다. 
 
1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감독 정다운)는 한국과 일본을 오간 디아스포라 건축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다. [사진 영화사 진진]

1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감독 정다운)는 한국과 일본을 오간 디아스포라 건축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다. [사진 영화사 진진]

"창조적 근력 키워야" SNS 시대의 '구루'로 

DMZ국제다큐멘터리 프로그래머를 겸하는 이승민 영화평론가는 “한국에선 TV ‘인간극장’처럼 인물 다큐 소비층이 꾸준한 편이다. 아티스트 다큐의 경우 다양화되는 직업‧진로 속에 더욱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목적으로 기획‧제작되는 다큐가 늘고, 이에 따라 한국에도 다채롭게 수입된다는 얘기다.
 
대작 영화들 틈에서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경향도 관측된다. 지난해 말 개봉해 올 상반기까지 7만명이 관람한 ‘인생 후르츠’는 건축가 할아버지와 그 아내의 슬로 라이프를 통해 노년의 삶을 따뜻하게 담았다. 엣나인필름의 주 이사는 “기본적으로 인물 다큐는 성장 영화이자 회고담”이라면서 “인생의 반환점을 돈 중년층이 자신의 삶을 대입하면서 즐기는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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