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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났다하면 다중추돌···'죽음의 창원터널' 뒤엔 유령정체

지난 7일 창원2터널에서 발생한 대형차량 추돌 사고 모습 . [연합뉴스]

지난 7일 창원2터널에서 발생한 대형차량 추돌 사고 모습 . [연합뉴스]

부산에서 전남 순천까지 남해고속도로는 ‘마(魔)의 구간’이라 불린다. 교통사고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특히 창원 1·2터널은 사고가 갈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교통량이 많은 데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운전자가 차량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발생하는 ‘유령정체’ 현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7일 남해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도 이런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43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강리 창원2터널(순천방향)안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5t 트럭 운전자 A씨(61)가 숨지고, 3.5t 트럭 운전자 B씨(40), 1.5t 트럭 운전자 C씨(41)와 동승자 D(37)씨는 다쳤다.
 
경찰은 4.5t 트럭이 3.5t 트럭 뒷부분을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앞에 가던 1.5t 트럭과 오피러스 승용차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보면 4.5t 트럭이 앞에 있던 차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였지만, 제때 멈추지 못했다. 
창원터널에서는 최근 5년간 12건의 사고가 발생해 37명이 다쳤다. 인근 창원1터널은 더 사고가 잦다. 최근 5년간 29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남해고속도로는 대형차 등의 교통량이 많은데 도로는 8차로(왕복)에서 4차로로 좁아졌다가 다시 8차로로 넓어지는 등 변화가 많다. 게다가 터널에서 갑작스러운 지·정체까지 생긴다. 이 때문에 초행자는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남해고고속도로 본선인 북창원IC에서 창원분기점까지 양방향(4차로) 일평균 통행량은 6만7114대다. 지선 서마산IC에서 동마산 IC까지는 5만2875대다. 다른 고속도로 4차로가 양방향 일평균 통행량이 3~4만대 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2배 가까이 많다. 
창원분기점에서 동창원IC까지 왕복 8차로의 양방향 일평균 통행량은 10만6518대다. 전국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경부선 왕복 8차로 천안IC(13만대), 경부선 구미에서 대구 사이(12만7000대)와 비슷하다.  
 
창원분기점 인근은 전체 통행 차량 중 35%가 버스를 제외한 트레일러나 카고 등 대형 화물차다.다른 고속도로는 화물차 비중이 10~20%에 불과한데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 중 부산에서 순천 방향은 창원JC에서 본선 부분인 창원2터널을 거쳐 창원 1터널까지 구간에서 사고가 주로 발생한다. 차를 타고 가면 창원JC 전방 1~2㎞ 전부터 오른쪽으로 커브 길이어서 시야가 제대로 확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창원JC에서 편도 4차로가 2차로로 좁아지면서 선행 차들의 속도는 눈에 띄게 준다. 결국 커브 길을 가다 보면 전방에 차량 지·정체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과속을 하다 보면 추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남해고속도로 창원1.2터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남해고속도로 창원1.2터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창원JC를 지나서는 오르막 구간이어서 화물차 등 대형차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보통 100㎞에서 70㎞ 정도로 속도가 준다. 창원 제2터널에 접근하면 앞차가 비상 깜빡이를 켜며 서행하곤 한다. 속도가 50~60㎞로 더 떨어져서다. 
 
경찰 관계자는 “터널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속도가 줄어드는 ‘유령정체’가 발생한다”며 “운전자들이 터널에 들어가는 순간 시야가 좁아져 속도를 줄이게 된다"고 했다. 경찰은 "이 영향으로 뒤따르던 차량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며, 초행 운전자는 이를 뒤늦게 알고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자주 난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창원1터널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대부분 8차로에서 4차로로 다시 8차로로 고속도로 차선이 줄거나 늘어나는 과정에 발생하는 만큼 해결 방안은 모든 구간을 8차로로 확장하거나 화물차만 우회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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