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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금값 오르자 실버바도 불티…올해 1t 트럭 13대 분량 팔려

안전자산 쏠림현상으로 골드바 몸값이 오르자 실버바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조폐공사가 내놓은 실버바. [연합뉴스]

안전자산 쏠림현상으로 골드바 몸값이 오르자 실버바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조폐공사가 내놓은 실버바. [연합뉴스]

 
최근 장롱 속 깊숙이 넣어뒀던 돌 반지는 물론 은수저를 꺼내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요즘 한돈 짜리 돌 반지는 1년 전보다 5만원 이상 올라 27만원이 넘는다. 
 
금값이 치솟자 대체재 성격을 띤 은값도 덩달아 들썩이며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은은 전날보다 온스(31.1g)당 1.2% 오른 16.3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월 말(14.59달러) 이후 두 달 사이 약 12% 올랐다. 
 
금값은 연일 올해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날보다 0.53% 오른 온스당 1472.40달러를 기록하며 15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이후 은 가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초이후 은 가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3월 이후 매달 2t 씩 팔린 실버바, 1년 전보다 판매량 14배 늘어  

세계 경기 둔화와 최근 금융시장 불안 속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값 상승세가 은 가격의 오름세를 부채질한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은은 산업용 원재료도 폭넓게 활용되지만, 전통적으로 화폐적 속성이 강해 금 가격이 오르면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인 귀금속 매력은 이어질 것”이라며 “은값도 6개월 안에 20% 이상 올라 온스당 2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대체재 성격을 띤 은값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만 놓고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7일 기준 1kg짜리 실버바 판매가격은 83만4000원(한국금거래소 기준, 부가세 포함)이다. 최근 ㎏당 6700만원을 넘어선 골드바의 ‘8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전무는 “최근 금값이 급격히 올라 비싸지다 보니 실버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매달 2t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만 약 13t에 이른다. 1년 전(0.9t)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실버바 얼마나 팔렸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실버바 얼마나 팔렸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골드바 몸값의 ‘80분의 1’ 수준, 싼값에 베팅 

워런 버핏과 짐 로저스 등 세계적인 투자가도 과거 은에 베팅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특히 짐 로저스는 2008년부터 은을 매입해 3년 뒤 5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이후 그는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화폐 전쟁의 승자는 실물”이라며 “금과 은 중에서 택하라면 은을 사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은에 베팅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은이 금보다 가격 변동이 큰 만큼 싸게 사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훈길 연구위원은 "과거 통계를 봐도 은 가격의 변동성이 금보다 2배 가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8월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97% 오르며 역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수익률은 은(145%)이 훨씬 앞섰다"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성 높아 하락기엔 투자손실 위험 

가격 메리트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는 은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가격 상승기엔 큰 수익을 안겨주지만 반대로 가격이 내려갈 땐 손실 폭이 더 클 수 있어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은 금과 달리 산업재 수요 비중이 60%에 달해 안전자산으로 구분 짓긴 어렵다”며 “앞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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