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8월을 맞아 배경판을 교체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넷째·다섯째) 등 지도부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안보에는 너 나 없다! 뭉치자 대한민국’ 문구가 쓰인 회의실 배경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보라·김광림·김순례·조경태 최고위원, 나 원내대표, 황 대표, 정갑윤·심재철·원유철 의원. 김경록 기자
입당 권유 놓고 한국·미래당 술렁
장제원 “나경원 용기 있는 구상”
김진태 “올 마음 없는데 몸값 높여”
손학규 “유승민 이제 솔직해져라”
장 의원은 이어 “반드시 함께할 통합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거명한 것은 당의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 있는 구상’”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끊임없는 노력과 유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반면 강성 보수인 김진태 의원은 “당내 의견이 모이지 않았는데 불쑥 개인 의견을 던지는 건 당에 도움이 안 된다. 원내대표의 월권이다.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분을 건드려 몸값만 높여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08/b8966d49-27c1-4a6f-bfff-0bf3b3a84f85.jpg)
유승민. [뉴스1]
다만 나 원내대표가 유 의원과 교감하고 발언했는지는 미지수다. 나 원내대표 자신은 “언론이 얘기하라”는 형식으로 말해서다. 유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나 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나 원내대표가 별다른 정지 작업 없이 일단 던진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그런 경우라면 당장 보수 재편으로 구체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계 개편 시나리오와 함께 한국당 내에선 ‘영남 물갈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가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의 혜택을 받은 이들(다선 의원)은 험지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당 관계자는 “영남 텃밭에서 친박으로 무난히 배지를 달아온 의원들을 겨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신상진 위원장은 최근 수차례 “현역의원 최소한 절반 이상은 물갈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