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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화는 보이스피싱입니다” 30억 사기 막은 앱

“안녕하세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니다. 현재 귀하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AI가 통화 내용 실시간 분석
피싱 의심 땐 경고음성·진동

수사기관에서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용됐으니 범죄에 연루되고 싶지 않으면 안전한 계좌번호로 돈을 이체하라며 전화를 걸어왔다. 큰일이다 싶어 돈을 입금할 계좌번호를 받아 적으려는데,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면서 이런 음성이 들린다. “보이스피싱 주의 단계입니다. 위험합니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전화)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개발한 ‘IBK피싱스톱’을 8일부터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 앱은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사기일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음성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해당 음성은 발신자에게는 들리지 않고 수신자에게만 전달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8200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을 받아 분석에 활용했고 최신 사례는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대포통장’ 같은 키워드만이 아니라 말하는 문장의 패턴까지 잡아낸다.
 
기업은행이 지난 3월부터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이 앱을 시범운영한 결과 총 7만4000건 통화를 분석해 339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해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많은 건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였다. ‘신용등급이 낮은데 상환을 하면 신용등급이 높아져서 금리 낮은 대출로 대환이 가능하다’는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도 많았다. 자녀를 납치했다는 식의 사기 전화도 소수 있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1인당 평균 피해액은 건당 910만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이를 기준으로 환산해 약 30억8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8일부터는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IBK피싱스톱을 다운로드 받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후후앤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스팸 차단 앱 ‘후후’를 업데이트만 하면 IBK피싱스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IBK피싱스톱은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9.0인 스마트폰에서는 이용이 어려웠지만 후후 앱을 활용하면 최신 LG전자 스마트폰도 보이스피싱 탐지기능을 쓸 수 있다. 다만 최신 삼성전자 스마트폰 일부 기종은 여전히 사용이 어렵다.
 
보이스피싱 여부 분석을 위해 녹음된 통화내용은 100% 바로 지워진다. 통화내용이 혹시 어딘가 남게 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기업은행 설명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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