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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손학규·유승민···이별 결정타는 작년 '송파을'

손학규와 유승민은 어쩌다 이렇게 멀어졌을까.

[여의도 who & why]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6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6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바른미래당 내홍의 중심에는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서로를 향해 “자유한국당에 갈 거면 혼 자가라"(손 대표), “사과하라"(유 의원)며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갈등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선 곧 바른미래당이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은 물과 기름이지만,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 출범 훨씬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가깝고도 먼 관계였다.
 
두 사람은 서울대 65학번(손학규‧정치학과)과 76학번(유승민‧경제학과) 이다. 2000년대 초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입한 손 대표와 아버지(故 유수호 전 의원) 영향으로 이회창계로 정계에 입문한 유 의원은 줄곧 중량 차이가 있었다. 특히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한나라당 '빅3' 중 한 명으로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때, 유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
 
2007년 2월 25일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당지도부가 마련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종택 기자

2007년 2월 25일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당지도부가 마련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종택 기자

 
2007년 3월,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두 사람의 접점도 사라지는 듯했다. ‘YS 영입인사’였던 한 의원은 “당시 손학규가 탈당 전날까지도 ‘탈당은 없다’고 했기에 실망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많이 멀어졌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민주당에서 2번의 정계 은퇴와 2번의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는 동안, 유 의원도 대선주자로 올라섰다. 다만‘친박 핵심’에서 ‘탈박’으로 정치적 부침은 있었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다시 만난 건 2015년 8월이다. 고(故) 박상천 전 민주당 고문의 빈소에서였다. 빈소에서 두 사람은 자리를 함께했다. 역시 같은 자리에 있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더니 “손학규‧유승민이 왔으니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당시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표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불만이 커질 때였다. 2014년 재‧보궐 패배 후 정계를 은퇴, 1년째 전남 강진 토굴에 칩거 중이던 손 대표(당시 민주당 고문)에 대한 ‘러브콜’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었다. 유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충돌로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직후였다. 정치권에선 비문(非文)과 비박(非 박근혜)이 연합한 ‘중도신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 때였다. 
 
그런 시나리오는 2년 뒤 현실이 됐다. 2018년 2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하면서다. 두 사람은 10년여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인연은 악연이 됐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송파을 재선거’가 계기였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그때 불출마를 선언했던 손학규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이 유승민 공동대표를 따로 만나 심하게 화를 내며 자신이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표가 돌아와선 완전히 질린 표정을 지었다. 결국 불출마하긴 했지만, 유승민 대표는 그 때 손학규 대표에게 완전히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 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 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이후에도 따로 몇 번 만난 적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뿌리 깊은 불신과 생각 차이만 확인했다. 노선의 차이로 인한 불신이 가장 컸다. 유 의원은 “손 대표가 자꾸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내지 연대 이야기를 꺼내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신뢰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손 대표는 “나를 끌어내리고 한국당에 가겠다는 의도”라며 유 의원을 의심했다.
 
철학의 차이도 여전하다. 손 대표의 ‘중도개혁’, 유 의원은 ‘개혁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양극단의 정치를 피해왔다는 점에서는 통하는 구석이 있다. 그런데도 결국 ‘진보’와 ‘보수’의 근본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구 출신 ▲보수적 안보관 ▲현행 헌법을 중시하는 유승민. ▲수도권 출신 ▲평화적 대북관 ▲개헌론자인 손학규. 둘의 철학 차이는 보이는 것보다 뚜렷한 것 같다.
 
악연은 현재진행형이다. 양 측은 “이제 진정성도, 신뢰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은 6일 “손 대표가 그간 유 의원을 포용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제 결별만 남은 듯한 분위기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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