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연이은 악재에 증시 넉다운…리서치센터장 "코스피 바닥 예측 무의미"

3년 5개월 만에 종가 최저치 기록한 코스피 [연합뉴스]

3년 5개월 만에 종가 최저치 기록한 코스피 [연합뉴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경제 상황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코스피 하단을 '열어'뒀다.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시장이 혼란스러워서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한국 증시에는 각종 악재가 쏟아졌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 국가(안보 우호국) 제외 결정(2일)과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6일) 등 한국 증시에 충격을 줄 만한 일들이 줄줄이 터지며 지수는 자유 낙하했다. 일주일 만에 코스피는 5.9%, 코스닥은 무려 11.9%나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오현석 “패닉이 시장 지배, 정상적 예측 벗어난 시장돼”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 같냐'는 질문에 "지금은 하단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패닉(공포)이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면서 정상적인 상황 또는 예측 가능한 범주를 다 벗어난 시장이 됐다"고 답했다.
 
 오 센터장은 "당초 코스피는 2000선 정도가 펀더멘털(기초체력) 상 유력한 지지선이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여러 정치적인 리스크가 맞물려 터지고 그 충격이 동시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당장 오늘부터 시장이 회복될지, 일주일 뒤에나 회복될지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다. 제대로 불을 붙인 것은 지난 5일 중국이 '1달러=7위안'이 깨진 포치(破七)를 용인하면서다. 무역 갈등의 충격을 위안화 절하로 상쇄하려는 시도로 판단한 미국은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하며 전선이 확대되자 내일의 방향을 가늠하고 예측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ㆍ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중국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줄 예상치 못했다"며 "이건 사실 정치나 외교 전문가가 (예측)해야 할 분야인데 요즘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정연우 “미ㆍ중 무역분쟁은 패권전쟁, 언제든 재발 가능”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 문제가 꼬여가며 전선을 넓혀가는 건 시장에는 큰 부담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그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가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싸움의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고 이 자체로 패권전쟁 형태를 띄기 때문에 잘 수습되더라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지난달 초 대다수 리서치센터장이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1950~2000선으로 예상할 때 홀로 1850으로 제시한 '보수파'다. 그런 정 센터장이 "6일 장 중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무너진 데다 추가 악재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하단을 밑으로 더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수출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뉴스1]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수출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뉴스1]

 이경수 “한일 무역 분쟁, 기업 생산활동에 영향줘서 위험”

 
 한국을 안보 우호국에서 배제하기로 한 일본의 최근 결정도 국내 증시 하단을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ㆍ일 관계 악화에 따른 치킨게임은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추정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순자산비율(BPS) 등 기업의 예상 가능한 이익에 근거해 지수를 추정하는 기존 평가 모델은 시장이 급변하는 지금 상황에서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메리츠종금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메리츠종금증권]

 이 센터장은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2011~12년 유럽 재정위기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위기를 야기하는 '문제의 본질'이 기업의 생산 활동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코스피 지수 하단을 예상한다거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추경 투입과 금리 인하 등 정책적 노력 필요”

 
 때문에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기업의 투자 부진을 보완하거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식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도 가장 큰 매수세력인 연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반도체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뉴스1]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반도체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뉴스1]

 이창목 “반도체 업황 회복될 4분기 코스피 반등할 듯”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시장을 지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한국 증시의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 회복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주가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게 기업 실적과 수출, 반도체 업황인데 반도체 저점은 4분기가 될 것 같다"며 "수출과 반도체 모두 회복세로 돌아설 4분기에나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