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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위안화 ‘포치’…중국, 환율로 관세 상쇄효과 노렸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5일 오후 전 거래일 대비 366.87포인트 하락한 2만720.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 여성이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5일 오후 전 거래일 대비 366.87포인트 하락한 2만720.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 여성이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역전쟁에 다시 불을 붙인 미국을 향해 중국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내 들며 미·중 무역분쟁이 통화전쟁으로 번져갈 기로에 섰다.
 

트럼프 10% 추가 관세에 맞대응
중국, 위안화 약세 ‘의도적 선택’
무역전쟁, 통화전쟁 번질 위기
장기화 땐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

5일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본토(역내)와 홍콩(역외) 시장에서 모두 ‘1달러=7위안’이 깨졌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값은 장 중 전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달러당 7.0444위안까지 떨어졌다. 역내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3개월 만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전거래일보다 0.33% 내린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의 ±2%에서 움직인다.
 
역내 시장보다 더 먼저, 더 크게 흔들린 곳은 중국 당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홍콩 시장이다. 이날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장 중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달러당 7.1114위안까지 떨어졌다.
 
5일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섰다. [뉴스1]

5일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섰다. [뉴스1]

‘1달러=7위안’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 왔다. 이 선이 무너지면 자본을 가뒀던 둑이 무너지며 위안화 값 급락(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6년 8월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한 달 동안 107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소진했다.
 
그런 까닭에 미·중 무역분쟁이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1달러=7위안’이 깨진 것은 중국의 의도적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판은 깨졌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갔다.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농장지대(Farm Belt·팜 벨트)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표밭이다.
 
크리스티 탄 NAB 아시아 시장 전략 및 리서치 헤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위안화는 중국이 선호하는 수단은 아니지만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길 상품이 바닥난 상황에서 위안화가 중국의 정책 선택지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11년3개월만에 최저치 기록한 위안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년3개월만에 최저치 기록한 위안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위안화 가치 하락은 양날의 검이다. 위안화값이 싸지면 중국 수출품 가격이 저렴해져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자본 유출과 주가 하락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에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위안화 카드를 중국이 섣불리 쓰지 않았던 이유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어느 수준까지 용인하고 견딜 수 있느냐에 집중된다. 시장이 예상하는 첫 번째 고비는 달러당 7.2~7.3위안이다. 가오치 스코티아은행 환율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하면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위안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팩뱅킹 코퍼레이션 아시아 거시전략 헤드인 프랜시스 청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하에 따른 관세 상쇄 효과는 낮은 만큼 추가 관세부과가 이뤄지면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에서 빚어진 ‘약(弱) 위안화’ 전략이 가지고 올 후폭풍이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 절하로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금융시장에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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