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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컬링, 여농 미쓰비시 한국 못온다…백색국가 제외 후폭풍

지난해 2월 23일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한국전에서 투구하는 일본 컬링 국가대표 후지사와 사쓰키(가운데).[연합뉴스]

지난해 2월 23일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한국전에서 투구하는 일본 컬링 국가대표 후지사와 사쓰키(가운데).[연합뉴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한국스포츠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여자컬링, 강릉 한중일대회 제외
일본 여농, 춘천대회 참가 불발 유력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일본 전훈 취소
일각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 운동까지

 
우선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컬링대회에 일본팀이 제외됐다. 원래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한·중·일 여자컬링친선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 3팀(경기도청·경북체육회·춘천시청), 일본 1팀, 중국 1팀 등 5팀이 참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강릉시와 강릉컬링연맹이 5일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자 일본팀에 시예산으로 초청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팀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후지사와 사쓰키팀은 아니다. 중국팀은 예정대로 출전한다.  
 
앞서 여자컬링 경기도청과 춘천시청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 ‘홋카이도 은행 클래식’ 출전을 철회한 바 있다. 팀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출전을 취소했다.
 
지난 3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일본여자농구 2팀 역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사실상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개최한다. 애초에 청주 KB스타즈 등 한국 6팀을 비롯해 일본 2팀, 대만과 인도네시아 각 1팀 등 총 10팀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2팀은 미쓰비시 전기, 덴소다. 특히 미쓰비시 전기는 과거 강제징용에 따른 한국법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계열이다.  
 
김용두 WKBL 사무총장은 “스포츠는 스포츠로만 봐야하지만, 현재 한일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원래 일본팀의 입국 예정일인 23일인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날”이라며 “7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2팀의 불참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동안 한일 여자농구 관계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한고, 일본팀에 이 사안을 잘 통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1일 을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가 확실시되자 현대모비스 양동근, 함지훈, 문태종, 이대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1일 을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가 확실시되자 현대모비스 양동근, 함지훈, 문태종, 이대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는 10팀 중 7팀이 일본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울산 현대모비스, 원주 DB, 서울 삼성 등 7팀 모두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 백지화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과 KGC 인삼공사도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반면 23일부터 25일까지 강릉에서 한·중·일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리는데, 한국 한라와 대명, 중국 ORG와 함께 일본 도호쿠 프리블레이즈는 일단 예정대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각 나라 클럽이 참가하는 프리시즌 경기다.
 
하지만 만약 지금 같은 한일관계가 장기화될 경우 스포츠 각 종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국내프로야구 팀들도 전지훈련지를 일본이 아닌 다른나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두산, 한화, KIA, 삼성 등이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바 있다.  
 
여기에 내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내 성인 502명 중 68.9%가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스포츠 선수들이 피해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자컬링 경기도청은 지난달 국가대표에 뽑힌 뒤 첫 국제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컬링은 월드컬링투어에서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그랜드슬램에 출전할 수 있다. 올림픽만 바라보면서 4년간 땀흘린 선수들도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포츠를 정치갈등의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는 우리가 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포츠를 정치갈등의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는 우리가 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한일 갈등에 청춘의 꿈을 꺾어서는 안된다. 스포츠를 정치 갈등의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는 우리가 지는 길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서로 전쟁을 하더라도 국제경기는 참여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는게 스포츠 정신이다. 대회장소가 일본이라는 이유로 국제경기를 보이콧하는 걸 어떤 나라가 이해해주겠습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경제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일본이 정치적인 사안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단행해 자유무역체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도덕적 우위, 스포츠맨십을 가질 때 국제사회도 우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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