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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펙사벡 임상종료 쇼크'···기술 수출하겠다지만 미지수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물질인 ‘펙사벡(JX-594)’을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ㆍLicense Out)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 결과, 임상을 중단할 것을 권고받음에 따른 조치다. 무용성 평가란 신약이 환자에게 무용(無用)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시험 절차다. 환자에게 신약을 투여한 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사전에 검증해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뤄진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 [사진 신라젠 홈페이지]

신라젠 문은상 대표. [사진 신라젠 홈페이지]

 
신라젠 문은상(54ㆍ사진)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펙사벡의) 임상3상과 관련해 ‘조기 종료(Early Termination)’ 소식을 전하게 돼 주주님과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유감의 말씀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당사 임직원은 펙사벡의 무용성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며 “임상3상의 조기 종료는 펙사벡의 문제가 아니며 항암 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펙사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사실 펙사벡은 항암제가 아니라 항암 바이러스다. 정상 세포에서는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해 인체 내 면역 증강을 유도하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으로 작동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래서 별도의 항암제와 함께 투여되는 걸 전제로 개발이 이뤄져 왔다. 그간 표적 항암제인 ‘넥사바’와 번갈아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다가 이번에 임상3상을 조기 종료하게 된 것이다.  
 
신라젠이 밝힌 펙사벡의 작용 기전. 정상세포에선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 증식해 주변 암세포들을 파괴한다. [사진 신라젠 홈페이지]

신라젠이 밝힌 펙사벡의 작용 기전. 정상세포에선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 증식해 주변 암세포들을 파괴한다. [사진 신라젠 홈페이지]

 
문 대표는 “최근 항암 바이러스는 면역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다국적 제약사들도 항암 바이러스 개발 회사를 인수하거나 (이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따라서 신라젠은 앞으로 병용 임상에 주력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대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펙사벡이 일단 간암 치료와 관련해서는 임상을 조기 중단하게 됐지만, 그 외 암에서 항암 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약을 사장하기보다는 기술 수출을 통해서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단 얘기다.
 
이는 신라젠의 주력인 펙사벡을 최대한 지켜내는 동시에 시장의 동요도 막아보기 위한 포석이다. 펙사벡은 신라젠이 가진 8개의 파이프라인(Pipeline) 중 중심 격인 신약후보 물질이다. 또 펙사벡의 임상3상 조기 중단 사실이 알려진 2일 하루 동안에만 신라젠 주가는 29.97%나 빠졌다. 하지만 임상 조기 종료로 펙사벡이 큰 타격을 입은 터여서, 신라젠 측이 원하는 대로 기술 수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문 대표가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대로’라는 전제를 붙인 것 역시, 펙사벡이 다른 암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 이상의 항암효과가 입증돼야 기술 수출이 가능하단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신라젠 임직원 중 일부가 올 들어 대량의 스톡옵션을 처분한 사실이 새삼 회자되면서 “신라젠 내부에선 (무용성 평가 통과가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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