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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막히고 중국도 막히고… 겹악재 터진 '수출 코리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가뜩이나 미·중간 무역 전쟁으로 시름 하던 국내 산업계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일본에서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어렵게 구해 부품이나 중간재를 만든다 해도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자·IT업계 관계자는 4일 "화이트 리스트 제외 여파가 어떤 소재에까지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간재를 가장 많이 사가는 중국이 완제품 수출에 애로를 겪기 시작하면 국내업체는 겹악재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앞이 안 보이는 경영상황이 얼마나 지속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때리면 한국산 중간재 타격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6.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8.8% 감소한 912억달러에 그친 탓이다. 미국으로 가는 중국제품의 양이 줄어드니, 중국제품에 들어가는 한국 부품의 판매량도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산 중간재의 대 중국 수출액은 전체 대 중국 수출액의 79%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국내 중간재 산업에 직격탄이라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용 부품의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트럼프가 공언한대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품에) 추가 10% 관세가 더해지면 중간재 판매난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화이트리스트 배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화이트리스트 배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용 배터리, 탄소섬유도 일본 의존도 높아 

자동차·화학 업계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와 탄소섬유는 당장 피해가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수소 전기차의 수소연료저장용기를 만드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고의 제조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핵심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로 이뤄지는데, 일본 업체는 분리막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도레이·아사히카세이 등 업체가 삼성SDI와 LG화학에 분리막을 공급한다.
 
국내에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분리막 업체가 한국 수출을 제한할 경우, 경쟁사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쟁사이긴 하지만 한국 배터리 업체에 분리막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일본을 제외한 해외 수입을 늘리면 소재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은 대체 공급선 확보 가능 

그나마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긴 해도 국내 생산 여력이 있는 데다 공급선도 다양해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론 자일렌과 톨루엔이 꼽힌다. 자일렌은 페트(PET)병과 합성섬유를 만드는 테레프탈산(TP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합성하는 데 쓰인다. 톨루엔 역시 파라자일렌을 만들거나 시너 등 도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유화업계는 한국의 생산능력이 수입물량을 대체하고 남는다고 말한다. 파라자일렌 생산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자일렌·톨루엔을 일본에서 수입하지만, 이보다 몇 배 더 많은 양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낮은 경우나 물량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는 일본에서 수입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희·이동현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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