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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또 노출한 김정은…정보기술 발전 과시 포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함경남도 영흥에서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앉은 책상 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함경남도 영흥에서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앉은 책상 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이 3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또 다시 지도하시였다”며 관련 사진 8장을 함께 실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휴대전화 사진.
차량 내부로 보이는 감시소에서 방사포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 위원장의 책상 위에는 재떨이, 쌍안경, 담뱃갑과 라이터, 태블릿PC와 함께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방사포 발사 당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모습을 방영할 때 화면에 포착된 것과 동일했다.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휴대전화를 연이어 외부에 노출한 셈이다. 

국가 정상 휴대전화 의도적 노출 이례적
北 휴대전화, 태블릿PC에 스마트TV까지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공개한 영상 속 포착된 김정은 위원장의 휴대전화. [사진 앤킷 판다 트위터]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공개한 영상 속 포착된 김정은 위원장의 휴대전화. [사진 앤킷 판다 트위터]

스마트폰에 태블릿PC, 스마트TV까지 

 
국가 정상의 휴대전화는 그 자체가 중요한 정보사항이어서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일이 드물다. 이전까지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 사진에선 쌍안경, 담배, 재떨이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동신문 등 홈페이지에 사진으로 게재했다. 또 책상 위엔 휴대전화뿐 아니라 태블릿PC까지 등장했다. 벽면에는 스마트TV도 걸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은 정상국가 지향 기조 아래 많은 부분을 공개로 전환하고 있다”며 “타국에 분석 타깃이 될 걸 알면서도 휴대전화, 태블릿PC를 내보인 건 군사력(방사포 발사)과 동시에 과학정보기술 발달을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연합뉴스]

북한 스마트폰 ‘평양터치’ ‘진달래’ ‘푸른하늘’  

 
실제 북한의 정보기술(IT) 육성은 2000년 김정일 시대 신년사설에서 과학기술 중시가 처음 거론되며 시작됐으나, 2012년 김정은 정권 들어 ‘과학기술강국’ 건설 발전 전략으로 구체화됐다. 지난해 10·4선언 11주년 공동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은 남측 방북단을 데려간 곳도 북한 디지털 과학기술 거점으로 불리는 과학기술전당이었다.
  
특히 이동통신은 북한 IT분야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북한 정보화실태 보고서에서 “김정일 시대에는 중국, 이집트 등에 의지해 이동통신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김정은 정권 출범 후 북한 당국이 자체 설립한 이동통신사 ‘강성네트’를 운영 중”이라며 “국가정보통신망인 ‘광명’을 활용해 고위 간부 및 외국인에게 3G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사를 읽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4월 25일 공개했다. 사진은 스마트폰의 노동신문 기사. [연합뉴스]

평양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사를 읽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4월 25일 공개했다. 사진은 스마트폰의 노동신문 기사. [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이전만해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단말기를 주로 이용했는데, 자체 단말기 생산체계도 갖춰지면서 최근엔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독자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3년 북한 자체 기술로 생산한 스마트폰 ‘아리랑’이 최초 나온 이후 ‘평양터치’‘진달래’‘푸른하늘’ 등이 출시됐다고 한다. 신형 스마트폰인 ‘아리랑171’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기반에 5.5인치 터치스크린, 고화소(1300만 화소) 카메라, 게임, 블루투스 등을 탑재했다.  
 
올해 초 남한으로 입국한 한 탈북자는 “요즘은 와이파이 서비스가 되는 ‘대양8321’ 스마트폰이 인기가 많다”며 “평양에서는 중국폰보다 국산폰을 더 많이 쓴다”고 말했다. 정 부연구위원도 “휴대전화 외에 태블릿PC, 스마트(지능형)TV도 국산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국산화됐다해도 대부분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해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과 양덕군의 온천지구를 각각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018년 8월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온천지구를 시찰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으로, 그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과 양덕군의 온천지구를 각각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018년 8월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온천지구를 시찰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으로, 그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연합뉴스]

인터넷 접속 불가…통화나 신문, 영화 등 보는 용도

 
북한 휴대전화 보급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유니세프는 2017년 북한 중앙통계국과 공동 조사한 결과, 북한 전체 가구 중 69%, 평양은 90.6%의 가구가 휴대전화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기준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한다.  
 
북한 전체인구 2500만 명 중 5분의 1가량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이지만 외부로의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다. 국가정보통신망을 사용하는 탓에 ‘국가망’인 인트라넷에 접속해 노동신문을 보거나 영화, 드라마 등을 주로 다운받아 본다고 한다.  
 
지난해 9월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김 부부장이 왼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김 부부장이 왼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IT 부문을 잘 활용할 경우 경제성장과 체제 선전에 효과적인 만큼 IT를 육성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외부 사상이나 정보가 유입되면 체제에 강력한 위협이 되는 양면성도 있어 인터넷 통제·검열 시스템 역시 강도 높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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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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