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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0%만 국민연금 받는다? 험난한 은퇴자 재무설계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51)

[사진 photoAC]

[사진 photoAC]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홍석(59)씨는 내년에 부장으로 퇴직할 예정이다. 지금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아 급여도 단계적으로 떨어지고 회사 업무도 많이 줄었지만, 여유 있게 은퇴 후를 준비하고 있다. 큰딸은 3년 전에 결혼해 외손주가 있고, 미혼인 아들이 있지만,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영어교사인 동갑내기 아내는 앞으로 3년은 더 일 할 수 있다. 민간 기업에 있다가 50대 초반 퇴직한 친구들에 비해서는 행복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퇴직 후에 어떻게 지내야 할지가 걱정이다.
 
경제적인 고민이 가장 크다. 곰곰이 퇴직 후 생활비를 생각해 보니 생각보다 큰 비용이 필요했다. 기본적인 생활비 이외에도 퇴직 후에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벤츠도 사서 타고 싶고, 1주일에 두 번 정도 골프도 즐기고, 분기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또 3년 전에 딸이 결혼할 때 받은 부조금이 있으니 받은 것을 갚고, 앞으로 아들 결혼식에 대비해 지인들 경조사에 부조금도 넉넉히 내야 했다. 이렇게 계산해보니 생활비가 월 700만원은 필요했다.
 
따져 보니 김 씨 본인의 국민연금을 62세부터 월 16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부인의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도 퇴직 시점인 62세부터 월 350만원 받을 수 있다. 부부가 각각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했던 연금저축상품에서 각각 40만원씩 총 80만원을 퇴직 시점부터 연금으로 수령 가능했다. 투자한 오피스텔과 상가에서 월 120만원씩 임대료가 들어오고 있으니 매월 710만원의 고정수입이 예상됐다.
 
김 씨는 매우 드물게 무척 행복한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은 노후 생활에 대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 또 당장 생활하기에 급급해 구체적인 준비도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연금 수급자, 전체 국민의 절반 이하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노후준비서비스 이용 실태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이후 적정 생활비는 25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이용자(57.1%)가 현재 준비 수준으로는 원하는 노후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총액으로 환산하니 노후자금 부족액은 평균 4억1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많은 은퇴자의 생활 수준이 은퇴 전보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수급자의 48.6%가 생활소비 수준이 현역 시절 대비 50% 미만, 15.8%는 30% 미만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현역 시기와 비슷한 소비수준을 유지한다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또 현역 때 상류층이었던 은퇴자의 81.3%가 중산층으로 이동했으며, 6.3%는 저소득층으로 이동했다고 느꼈다. 중산층은 25.9%가 저소득층으로 이동했다고 응답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은퇴자는 그렇지 않은 은퇴자에 비해 생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은퇴생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2018년 기준 2231만3869명으로 전체 국민의 5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을 수급하는 사람은 40.8%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3층 연금체계’가 중요하다. 3층 연금체계란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체계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은행이 1994년 내놓은 ‘노년 위기의 모면(The Averting Old-age Crisis)’ 보고서를 통해 3층 연금체계가 본격 제시됐다. 공적연금에만 의존하는 노후 소득보장의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사적연금(퇴직·개인연금)의 보완을 강조한 공·사연금 다층 체계화(Multi-Pillar System) 개념이 등장했다.
 
3층 노후 소득 보장체계는 1층 보장이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등 공적연금이며, 2층 보장은 퇴직금(또는 퇴직연금), 3층 보장은 개인연금이다. 공적인 성격을 갖는 주요 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 등을 들 수 있다.
 

자영업자는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100세 시대라고 했을 때 대다수는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재무와 관련한 문제가 가장 크다.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여유롭다면 3층 연금체계에 편승하는 것이 좋다. 자영업자는 국민연금 임의가입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노란우산공제 등을 통해 퇴직금과 비슷한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당연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퇴직 시기가 임박했다면 매우 냉정해져야 한다. 현재 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은퇴 후에 예상되는 수입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은퇴 후에 매월 얼마를 소비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만일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집을 줄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은퇴 후 소득 수준에 내 소비를 맞추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재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은퇴 시기를 늦춰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다. 은퇴 후에 한 달에 100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현재 2%가 채 안 되는 시중 금리를 고려했을 때 6억원 이상의 노후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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