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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브리티시오픈은 왜 바닷가 아닌 내륙서 열리나

미국 렉시 톰슨이 여자 브리티시오픈 첫날(1일, 현지시각) 17번 홀에서 이동하고 있다. 대회장인 워번 골프장은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 위치한다. [AP=연합뉴스]

미국 렉시 톰슨이 여자 브리티시오픈 첫날(1일, 현지시각) 17번 홀에서 이동하고 있다. 대회장인 워번 골프장은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 위치한다. [AP=연합뉴스]

2001년 LPGA 투어에서 전성기를 달리던 박세리(42)는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 안 나가려 했다. 영국 바닷가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은 비바람이 세서 싫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그의 캐디 콜린 칸(현재 전인지의 캐디)이 “이번에 열리는 대회는 바닷가가 아닌 내륙 골프장”이라면서 박세리를 설득했다. 박세리는 그의 말을 듣고 런던 인근 내륙의 서닝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디 오픈, 바닷가 링크스에서만 개최
여자골프 인기 없어 내륙에서 시작
링크스, 2007년부터 여자대회 열려

남자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은 바닷가의 링크스에서만 열린다. 디 오픈의 여성 버전을 표방한 여자 브리티시 오픈은 꼭 그렇지는 않다. 가끔 내륙 코스로 간다. 올해 대회도 영국 런던 북쪽 100km에 위치한 워번 골프장 마르케스 코스에서 개막했다. 링크스는 골프가 태어난 곳이다. 영국 해안에 부는 강한 바람은 미세한 모래를 바닷가에 쌓아놨고, 비는 그 모래를 단단하게 굳히며, 잔디를 키웠다. 그 땅은 염분이 많아 농작물을 키울 수 없는 황무지인데 모래땅이라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 않는 놀이터가 됐다. 그곳에서 골프라는 것이 태어났다. 골프의 발원지인 링크스가 가장 훌륭한 코스라는 의견도 많다. 타이거 우즈는 “링크스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코스여서 변수가 수없이 많다. 바람과 땅의 굴곡을 잘 이용하고 항상 다른 샷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브리티시 오픈은 1976년 시작됐다. 영국에서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지 않아 이름 없는 내륙 코스에서 시작했다. 명문 링크스 클럽은 여자 대회를 열게 해 달라는 요구에 코웃음을 쳤다. 그 와중에도 대회는 점점 성장해 1994년 LPGA 투어 대회가 됐고, 2001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남자 디 오픈을 개최하는 명문 링크스도 여자대회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2007년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2011년엔 디 오픈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카누스티, 2013년엔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는 턴베리에서 대회를 치렀다.
 
올해 다시 내륙 코스인 워번에서 대회를 연다. 현지에 간 JTBC골프 박원 해설위원은 “워번은 링크스가 아니라는 점만 빼고는 메이저 코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주 뛰어나다”고 했다. 워번은 어려운 시절 여자 브리티시에 자주 대회장을 빌려준 고마운 곳이다.
 
그렇다 해도 디 오픈처럼 여자 브리티시도 모두 링크스에서만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테니스 메이저 윔블던이 남녀 똑같이 잔디코트에서 치르듯, 브리티시 오픈도 영국 골프의 정수를 볼 링크스에서 열려야 한다는 얘기다. 은퇴 선수인 이지영은 “브리티시 오픈은 비바람과 맞서는 자연과의 대화”라고 했다.
 
여자 브리티시 오픈은 LGU(영국여자골프연맹)에서 주최했다. 내년부터 디 오픈을 여는 힘 센 기관인 R&A가 개최권을 가져간다. R&A는 일단 내년 대회는 로열 트룬, 2021년은 로열 포스콜로 결정했다. 둘 다 매우 뛰어난 링크스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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