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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양 맞나요" 묻자 '끄덕'···순간 장병 모두 울컥했다

 
 “조은누리양이 맞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2일 오후 2시40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에서 조은누리양을 발견한 32사단 기동대대 본부중대 소속 박상진(44) 원사가 한 말이다.

32사단 박상진 원사, 조양 업고 700m 산길 이동
조양 고개 끄덕이자 옆에 있던 군 장병들 모두 울컥
의료진 "열흘 넘게 못먹은 아이치고는 아주 건강해"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2일 자신을 발견한 박상진 원사(진)의 군복을 입고 119구급차에서 내려 충북대학병원으로 응급세터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2일 자신을 발견한 박상진 원사(진)의 군복을 입고 119구급차에서 내려 충북대학병원으로 응급세터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신원을 확인 박 원사는 곧바로 조양을 업고 산 아래 700m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로 옮겼다. 조양을 업고 내려오면서 박 원사는 몇 번이나 “살아있어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장병들도 조양의 모습을 보고 기쁨과 안도가 겹치면서 울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은 무심천 발원지로부터 922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가족과 헤어진 지점에서는 1.7㎞ 거리로 마을 주민들이 ‘탑산’이라고 부르는 능선 너머 보은군 지역이었다. 조양을 맨 처음 찾은 건 박 원사와 함께 수색에 나섰던 군견 달관이(7·검정 셰퍼드)다.
 
발견 당시 조양은 회색 티셔츠와 검정 치마반바지 등 실종 당시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또 탈진증세를 보였지만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박 원사와 119구급대원이 건네준 500㎜ 생수 5병을 한꺼번에 마셨다고 한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조양이 하산하다 산속으로 들어가 장시간 헤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칡넝쿨 등이 우거져 수색하기 어려운 지형이라 수색견과 드론, 군·경찰 인력 투입해 수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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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을 수색하던 경찰들이 철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을 수색하던 경찰들이 철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조양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이 치료를 받고 있는 충북대병원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양은)의식이 명료하고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며 혈액검사 당 탈수증상 수치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소견”이라며 “아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어 표현을 잘 못 하지만 부모는(딸의 상태가) 평상시와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조양을 입원시킨 뒤 건강상태를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병원 측은 혈액검사 상 특이한 점이 없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경찰과 소방, 군 등은 조양 실종 이후 대규모 수색 인력을 투입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계곡 일대를 수색했다. 투입된 연인원만 5859명에 달한다. 헬기 1대와 수색용 드론 11대가 산기슭 주변을 훑어보고, 수색견 17마리가 조양의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선을 추적했다.
 
수색대는 무심천 발원지가 있는 계곡 위쪽 1.5㎞ 구간과 아래로 3.2㎞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양방향 수색했다. 현장에 투입된 군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은 조양을 찾기 위해 등산로 주변 우거진 풀숲을 예초기와 낫으로 제거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을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충북 청원군 가덕면 현장 지휘소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을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충북 청원군 가덕면 현장 지휘소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됐다. 실종 당시 조양은 “산에서 먼저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조양은 이날 계곡에서 돗자리를 펴고 어머니와 공부방을 다니는 친구, 다른 부모 등 10명과 40여 분간 도시락을 먹으며 물놀이를 했다.
 
청주=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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