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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일본 부품 확보 경쟁 불붙었다…수출 허가 돼도 100일 이상 걸려

일본 아베 정부는 2일 각료 회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2일 각료 회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는 ‘올 것이 왔지만 앞으로가 막막하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 규제가 이뤄진 지 한 달 만에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실질적인 타격보다 국가 대 국가 간 신뢰가 깨진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90일 걸린다는 수입…실제론 100일 이상 걸려 

LG전자는 최근 가전·TV·휴대폰 등 완제품 협력업체에 최소 2개월 이상 치의 재고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태를 예상해 협력 업체에 기존 3개 품목 이외의 품목에 대해 90일 치 재고를 확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SK하이닉스 역시 선제적 대응의 목적으로 하반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일각에서 기대를 나타내는 국산화가 당장 실효성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점과 일본의 규제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장은 잘 안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의 수입규제 후 수입신청-접수-검토-승인 절차를 거치는데, ‘신청에서 승인까지’ 3개월이 아니라 신청에서 접수까지 1개월, 접수에서 승인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려 실제론 수입품이 승인 나기까지 100일이 훨씬 더 걸린다”고 말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100% 국산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IT 소재·부품과 관련해선 오랜 세월 일본이 특화해 생산해 온 품목들이 많은데 그걸 다 단기간에 국산화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각국, 일본 소재·부품 확보 경쟁 불붙어

 실제 IT업계에선 글로벌 공급체인 교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의 주요 업체가 일본산 소재·부품에 대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이를 수입하던 다른 나라 업체들마저 재고 구매에 나서는 ‘사재기 조짐’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 IT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일단 삼성으로부터 (재고 확보) 요청을 받았지만 지금 (일본 소재·부품) 확보 경쟁이 붙어서 솔직히 예상대로 (재고 확보가) 잘 될지 어떨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4227개 중 일본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253개, 90% 이상이 48개다. 이 중 ▶화학공업품 ▶기계류 ▶전기기기 ▶차량·항공기 관련품 ▶광학·측정·정밀기기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에 필수적인 소재 및 부품들의 일본 의존도가 90%가 넘어 일본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일본 의존도 높은 수입 상위 10개 품목

일본 의존도 높은 수입 상위 10개 품목

삼성전자 "상황 따라 생산량 탄력적 조정"

업계는 재고 확보와 함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반기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SK는 물론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던 삼성전자도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퍼 투입 감소를 통한 인위적 감산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국면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업계는 원자재 수급선 확보를 위한 대외 접촉에 나서고, 상황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이번 사태가 ‘한국 기업 대 일본 기업’이 풀기엔 한계가 있다는 데 동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 한국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재계는 물론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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