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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지만 또 갈래요"…대학생 해외봉사활동의 매력은?

 

[현장 르포] KT&G 복지재단 대학생 베트남 봉사 동행 취재
두 달 전부터 베트남 문화 공부하며 조별로 봉사 준비
오전 3시간 교육 봉사, 오후엔 뙤약볕 아래 벽돌나르기
봉사의 기쁨…"5시간 시간밖에 못자도 또 가고 싶어요”

KT&G복지재단 대학생봉사단이 활동한 베트남 속짱성 떠이안호이초등학교. 교실 옆에선 한창 공사중이다. 이해준 기자

KT&G복지재단 대학생봉사단이 활동한 베트남 속짱성 떠이안호이초등학교. 교실 옆에선 한창 공사중이다. 이해준 기자

KT&G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봉사단은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9박 10일 동안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KT&G 복지재단은 2005년 캄보디아에서 대학생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올해로 15년째다. 대상 국가도 인도네시아·미얀마·우즈베키스탄·몽골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 장소는 호찌민에서 약 200km 동남쪽에 있는 속짱성의떠이안호이초등학교였다.  
 
속짱성 떠이안호이초등학교로 가는 길. 진흙탕물 하천을 따라 야자수와 바나나나무가 지천이다. 이해준 기자

속짱성 떠이안호이초등학교로 가는 길. 진흙탕물 하천을 따라 야자수와 바나나나무가 지천이다. 이해준 기자

봉사활동은 누가 하나  

 
대학생 봉사활동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해외에서 하는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지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국내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던 대학생이 선발된다. 국내에서 최소 30시간 이상 봉사한 경험이 있어야 해외봉사에 지원할 수 있다. 봉사단원 김원지(22·홍익대) 씨는 “영등포의 청소년 기관에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원래 남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해외 봉사 활동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 지원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봉사자는 아이들과는 금세 친해졌다. 교육 봉사는 3교시로 이뤄진다. 이해준 기자

대학생 봉사자는 아이들과는 금세 친해졌다. 교육 봉사는 3교시로 이뤄진다. 이해준 기자

열흘만 다녀오면 되나

 
준비는 두 달 전부터 시작한다. 3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원은 조를 나눠 현지에서 진행할 학습 활동을 직접 준비한다. ‘아기 상어’ 노래를 베트남어로 가르치고, 한글문양 종이를 활용해 제기를 직접 만들고, 별자리 지도를 만드는 등 다양한 수업을 기획부터 실행준비까지 봉사단원 학생들이 모두 한다. 
 
교육 봉사에 대한 준비 이외에도 학생들은 기록팀·영상팀·사진팀 등으로 나눠 현지 활동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활동에 대한 계획도 수립한다. 시간에 맞춰 봉사 계획서를 제출하고 리허설까지 하려면 현지 봉사 이전에 국내에서 10번 이상 모여 준비해야 한다.
 
봉사단원 기영민(24·건국대)씨는 “해외봉사를 꼭 가보라는 얘기했던 주변 사람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준비 과정이 숨 가빴다.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연습하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김원지 씨는 “벽화팀을 맡았는데, 벽화 도안을 구성하기 위해 베트남 문화를 미리 공부했다”고 말했다.  
 
삽질도 하고, 벽돌도 날랐다. 화장실을 짓는 공사였다. [대학생봉사단 사진팀 제공]

삽질도 하고, 벽돌도 날랐다. 화장실을 짓는 공사였다. [대학생봉사단 사진팀 제공]

현지에서 일과는

 
기본적으로 오전엔 교육 봉사, 오후엔 노력 봉사를 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봉사단원이 모두 모여 일과를 평가하는 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조별로 모여 다음 날 활동을 준비한다. 대체로 자정에서 오전 1시께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오전 7시에 숙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장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나야 준비하고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오전 교육 봉사는 40분 수업 3교시로 진행됐다. 수업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학년부터 5학년 학생 100여명이 학년 별로 3개 반으로 나눠 수업했다. 공간 등의 문제로 희망자를 모두 받을 수 없었다. 응 웬 통 키예 로안 떠이안호이 초등학교 교장은 “봉사단의 열정적 수업은 학생은 물론 선생님에게도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오후 노력 봉사는 3시간 동안 이어진다. 봉사단의 작업반장을 맡은 마현종(24·인하대) 씨는 “화장실 공사를 위한 모래와 벽돌 나르기, 학교 벽면 페인트 도색과 벽화 그리기 등을 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김찬(24·연세대) 씨는 “조원들이 번갈아가면서 아플 정도로 힘들었지만 서로 도와가며 잘 끝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벽화를 그리는 봉사단원들. 봉사단은 페인트칠도 했다. 이해준 기자

벽화를 그리는 봉사단원들. 봉사단은 페인트칠도 했다. 이해준 기자

봉사활동으로 얻는 것들

 
사민희 KT&G 복지재단 센터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베풀러 온다고 생각하지만, 봉사활동이 끝날 때 즈음에는 스스로 얻어가는 게 많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김병준 씨는 “처음 우리를 환영했던 아이들의 미소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보람(20·동국대) 씨는 “아이들과 수업하며 베푸는 것에 대한 행복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베풀어 그들을 기쁘게 하고, 그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과정을 함께 해낸 동료들과의 유대도 큰 소득이다. 신지호(22·숙명여대) 씨는 “힘겨운 일을 서로 도와가며 해내 동료들과 짧은 시간에 깊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봉사를 통해 더 큰 비전과 미션을 발견하기도 한다. 김찬 씨는 “베트남이 산유국이라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 됐다.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석유화학 산업을 통해 베트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현(24·세종대) 씨는 “빠르게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서, 앞으로 베트남에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응웬 떠이안호이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두 나라 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응웬 떠이안호이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두 나라 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해외에서 봉사하는 이유는

 
"국내에도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굳이 해외에 나가서까지 해야 하나"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봉사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은 우문에 불과했다. 김원지 씨는 “국내에서 봉사가 필요한 곳에서도 봉사하고,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지구촌은 좁아지고 있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이기에 젊은 세대에게는 더는 국경선이 봉사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 응 웬 교장 선생님은 “봉사단원과 베트남 학생에게 이번 만남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떠이안호이(베트남 속짱성)=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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