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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일해. 죽여버리기 전에”…경찰, ‘농촌 외국인 폭행’ 영상 수사

"장갑을 달라"는 이유로 한국인 남성이 밭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를 폭행하는 모습. [SNS 영상 캡처] 프리랜서 장정필

"장갑을 달라"는 이유로 한국인 남성이 밭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를 폭행하는 모습. [SNS 영상 캡처] 프리랜서 장정필

××, 어디서 장갑 달라고 해?…마구 폭행

밭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 남성에게 마구 폭행당하는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일 “한국인 남성이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사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 사무소 측은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한국에서 폭행을 당한 것 같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농촌의 무밭으로 추정되는 농장에서 관리자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노동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밭에 앉아 있던 외국인에게 “빨리 일하라고, 죽여버리기 전에”라고 폭언을 했다. 이어 “네가 공손하게 장갑 주세요, 이랬다고?”라며 “×× 죽여버려, 어디서 장갑 달라고 해? 장갑은 너희가 가지고 다녀야지”라며 마구 소리를 질렀다.
 
"장갑을 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를 폭행하는 모습. [SNS 캡쳐] 프리랜서 장정필

"장갑을 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를 폭행하는 모습. [SNS 캡쳐] 프리랜서 장정필

머리 때린 후 다리 걸어 내동댕이

이어 남성은 “(내가) 장갑 없어? 하니까 눈을 막. 어디 이거(자신의 장갑)라도 줄라고 부르니까, 쳐다도 안 보고…”라며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폭언하다 화가 치밀었는지 외국인의 얼굴을 가격한 뒤 발로 다리를 걸어서 밭에 넘어뜨렸다. 그는 넘어진 외국인의 얼굴을 향해 주먹으로 또다시 때릴 듯이 위협하기도 했다. 이 남성의 거친 폭행은 또 다른 관리자로 보이는 남성이 말리고 난 뒤에야 끝이 났다.
 
경찰은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노동자의 말투와 태도에 화가 나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전남의 한 지역에서 한국 유학 우즈베키스탄 대학생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영상 속에서 피해 노동자는 우즈베키스탄 말로 하소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일러스트. [중앙포토]

폭행 일러스트. [중앙포토]

넘어진 외국인에 또 주먹질 위협도 

경찰은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 사무소가 광산경찰서 관내인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해 고발장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산동 일대에 3200여 명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들이 살고 있어 한국주재 사무소를 광주에 설치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한국주재 사무소장 명의로 된 고발장에는 ‘인터넷으로 유포되고 있는 영상 속 폭행 가해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피해 외국인이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국적과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최초 촬영자나 이를 SNS에 처음 게시한 사람을 파악 중”이라며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는 있지만, 정확히 영상이 찍힌 장소 등도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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