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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아닌 방사포라는 北···사실이면 軍 방어망 뚫린 셈

북한TV가 모자이크 처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발사 설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북한TV가 모자이크 처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발사 설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를 방사포라 밝히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으로 본 합동참모본부의 평가와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군 당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허점이 있다는 의미라서다. 합참은 기존 평가를 고수하고 있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사격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해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의 군사용어다.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구경을 키운 방사포에다 조종(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TV가 1일 보도하면서 모자이크 처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발사 설비.[연합뉴스]

북한TV가 1일 보도하면서 모자이크 처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발사 설비.[연합뉴스]

 
북한의 방사포 가운데 구경이 제일 큰 KN-09(300㎜)의 사정거리는 200㎞다. 육ㆍ해ㆍ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발사체가 250㎞를 넘어 날아갔으니 KN-09를 개량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4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화력타격훈련에서 북한 240㎜ 방사포 발사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월 4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화력타격훈련에서 북한 240㎜ 방사포 발사 모습. [연합뉴스]

방사포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합참은 북한 발사체의 탐지ㆍ식별에서 문제를 드러낸 셈이다.  합참은 지난 25일이 북한이 시험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의 사거리를 두 차례 고쳐 망신을 당한 적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KN-23 2발과 방사포를 섞어 쏘면서 한·미의 대응에 혼선을 빚게 하는 전술을 시험한 적 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신형 방사포의 시험사격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개하진 않아 진위가 정확히 가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이 참석한 시험사격 영상을 빠뜨리고 보도한 사실은 아주 이례적이란는 평가다.
 
지난 5월 4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화력타격훈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발사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월 4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화력타격훈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발사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합참은 지난달 31일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재확인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한ㆍ미 정보 당국의 초기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ㆍ미 정보 당국의 초기 평가는 북한이 5월에 두 차례, 지난달 25일에도 발사한 KN-23이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달 31일 발사체에 대해 “비행 제원과 특성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유사하다”면서도 “북한이 신형 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고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최근 기술 발달로 미사일과 방사포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원래 방사포는 표적을 정확히 맞히는 유도 기능이 빠졌다. 그러나 유도 장치가 작고 값싸진 데다 GPS와 같은 정밀 장비가 나오면서 방사포가 점점 미사일과 닮아가게 됐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요즘 방사포와 미사일의 유일한 차이점은 속도"라며 "동체가 미사일보다 작은 방사포는 추진체도 작아 추력이 미사일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과 합참 중 합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북한)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추적 정찰기인 RC-135S 코브라 볼을 지난달 31일 한반도에 급파했다. 코브라 볼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통해 미사일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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