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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2주전 "국익 걸려있는데 어떻게 선거랑 연결짓나"…민주연 보고서 논란 자초

"일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민주연구원 보고서 논란이 1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야권은 양정철 원장의 2주 전 발언을 문제 삼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 논의를 마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7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 논의를 마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7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양 원장은 얼마 전 총선에 반일 감정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공언하지 않았나, 그래놓고 이런 보고서를 만드는 건 속 다르고 겉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양 원장은 지난달 16일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여당은) 내년 총선을 친일·반일 구도로 치르려는 거냐”는 질문에 "지금 국익이 걸려있고 경제가 어려운데 그걸 어떻게 선거랑 연결짓냐. 그러면 안 되죠”라고 답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에 악착같이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반일 감정을 선동해 온 이 정권의 의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나라의 미래야 어떻게 되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매국적 정무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문 대통령이 친일 반일 프레임에 집착했던 이유는 총선 승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을 인용하며 성토했다. 그는 "무능한 외교로 최악의 한일 관계를 만들어 경제와 안보의 위기를 야기해 놓고,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분열시킨 다음 그것이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하니 현재의 대응을 이어가자는 취지의 보고서는 양정철이 아닌 밀정 염석진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했다. 이어 “'의병’을 일으켜 ‘죽창가’를 부르고 ‘토착왜구’를 청산해 ‘국채보상운동’을 이어가자는 저들에게는 국가의 미래보다 다음 총선이, 국민의 안위보다 정권의 내일이 더 중요한듯하다. 과거 친일파조차 경악할 만한 정치적 수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SOI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도 "아베 정권이 선거 국면에서 대한(對韓)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내 들어 재미를 좀 봤다고, 국민의 아베 정권에 대한 반일 감정을 내년 총선에서 이용하겠다는 것은 불순하다 못해 아베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보고서에 언급된 여론조사가 해당 기관의 동의 없이 이용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남의 영업 비밀을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입수해 자신들의 전략보고서로 가공, 배포한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양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표현의 부적절함을 인정하면서도 “수준 이하의 보고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확대해석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의원들한테 보낼 정도로 대단한 보고서도 아닌, 너무 수준 이하의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굉장히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를 마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비치게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이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해명했고 이해찬 대표도 주의를 취했기 때문에 일단락할 문제인데 민감한 시점에 자꾸 정쟁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 복심이라는 양정철 원장이 자꾸 오르내리는 것은 여권에도 적잖은 부담이다. 당 관계자는 “양 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일부 야당의 주장은 정치 공세"라면서도 “다만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원장에게 ‘엄중 경고’를 한 만큼 민주연구원의 보고 시스템 등 구석구석을 점검하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김준영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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