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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스몰 원” 과소평가에 뿔났나

2017년 11월 이후 18개월 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미사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RF 개막일 맞춰 의도적 도발
“원하는 것 내놔야 협상” 메시지

지난 25일 사거리 600여㎞의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6일 만인 31일 같은 장소인 강원 원산 인근의 호도반도에서 두 발의 미사일을 쐈다. 올 들어 네 번째 발사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회담을 위한 준비접촉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최후 병기로 불리는 3000t급 잠수함을 공개(23일)한 데 이어 연거푸 미사일을 이용한 위력시위에 나선 모양새다.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쏜 뒤 522일 동안 침묵했던 북한은 지난 5월 4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한·미 공군의 연합편대 훈련이 끝난 다음날이었다. 같은 달 9일에도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사거리를 400여㎞로 늘려 쐈다. 미국이 핵탄두 장착 ICBM인 미니트맨Ⅲ의 시험발사와 때를 같이했다. 이를 두고 한·미 연합훈련 또는 미국의 대북 군사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이) 미국을 향한 경고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하는 작은 것들(smaller ones)을 시험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북한의 ‘날 좀 보소’식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 무시 전략을 쓰자 김 위원장은 그러면 ‘우리는 더 쏜다’는 식으로 시위를 펼치는 듯하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북·미 대화에 한국은 빠지라고 하는데 최근 미사일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한국의 군사력 증강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며 “결국 북한이 쳐다보는 곳은 워싱턴”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동원하고, 잠수함을 동해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조선신보 31일)”며 “이는 한국을 핑계로 미국의 심기를 건들지 않겠다는 통제된 벼랑 끝 전술”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한·미 훈련이 끝난 뒤 대응했던 이전과 달리 훈련 보름여 전(25일)부터 시위 강도를 높이며 선제적 미사일 발사에 나선 건 한·미 연합훈련을 무산시켜 보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이용호 외무상을 ARF에 보내지 않으면서 ARF가 시작하는 31일 미사일을 쏜 건 북한의 조급성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며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원천 봉쇄한 뒤 미사일을 쏘는 건 ‘비핵화 협상을 하려면 빨리 우리(북한)가 원하는 걸 가져오라’는 북한의 독촉성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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