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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빗물펌프장 유족 "아침에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업자 1명은 사망했다. 우상조 기자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업자 1명은 사망했다. 우상조 기자

“아침에 비가 많이 와 속으로 (얼마나) 걱정했는데…”
 

지갑 속엔 물에 젖은 명함

31일 오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만난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유족의 목소리는 떨렸다. 작업자 구모(64)씨는 이날 오전 갑작스레 내린 빗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고립됐다가 구조돼 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유족은 “힘든 내색 없이 평생 건설업을 하셨다”며 “‘일 그만하면 안 되냐’고 말려도 ‘(빗물범프장 저류 배수터널시설) 공사 마무리해줘야 한다’고 길을 나섰다”고 울먹였다.
서울 양천구 목동펌프장 사고현장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구모씨가 후송된 병원. 구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신혜연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펌프장 사고현장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구모씨가 후송된 병원. 구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신혜연 기자

 
유족과 함께한 구씨 회사 관계자는 “워낙 성실하셨던 분”이라며 “몸이 편찮으셔서 잠시 쉬셨었다. 다시 일을 나오신 기간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구씨의 지갑에서는 물에 젖은 아들의 명함이 나왔다고 한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구씨 동료인 미얀마 국적 A(30대) 등 2명이 실종된 상태다. 구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A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유족은 “지금 배수터널 안에 미얀마 국적의 근로자가 있다고 하는데 아버지께서 ‘친절하다’고 말씀하신 직원분인 거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은 사고 소식을 늦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게 이날 오전 8시쯤인데 낮 12시쯤 연락이 왔다”며 “회사에서 전혀 말을 안 해줬다. 회사 관계자가 집으로 데리러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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