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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빗물펌프장 근로자 고립···실종자 안전모만 찾아"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우상조 기자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우상조 기자

31일 오후 1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내 고립사고 현장. ‘양천구 재난현장 종합지원본부’라고 적힌 파란 천막 사이로 소방당국 관계자 등이 분주히 오갔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84명의 대원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지점인 펌프장 저류 배수시설은 지하 40여m 깊이 아래 터널로 길게 연결된 구조다. 지하 터널 길이만 3.5㎞에 이른다. 현재 잠수대원이 터널 안을 정밀 수색 중이다. 
 
지상의 빗물은 빗물펌프장 시설 반대쪽에 설치된 3곳의 수직구를 통해 모인다. 이후 지하 배수터널을 타고 흘러오다 유출 수직구를 통해 펌프장 쪽으로 끌어올려 진다. 이후 하천으로 최종 방류된다. 작업자 구모(50대·사망), 안모(30대·실종), 미얀마인 A(30대·실종)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지상에서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유지관리 수직구를 따라 유출 수직구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후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시야 확보 안 돼 '소나장비' 투입 

이날 오전부터 쏟아진 폭우에 고립지점 수심이 3.5~4m에 이르렀다고 한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데다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외부로 빼내면서 수심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심이 깊은데다 물까지 흐려 잠수대원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전에는 감각에 의존해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며 “수중 음파측정 장비인 소나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씨 등은 사고 전 안전모를 쓰고 일상점검 중이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수터널 반대방향 끝쪽 수직구는 신월동 지역 주택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이 일정량 이상 모이면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닫히는 방식이다. 3곳 수직구 중 2곳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는데, 작업자가 현장에 투입된 시간과 비슷하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50대 사망자 안전모 '부력'에 발견 

실종자들이 펌프장을 통해 하천으로 휩쓸렸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없다. 이에 잠수대원은 배수터널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터널 안에 작업자들이 피해 있을 만한 별도의 대피 공간은 없다고 한다. 현재 배수터널에서는 물에 뜬 실종자의 안전모 2개만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구씨가 가장 먼저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원에 발견됐는데 안전모의 부력으로 머리 쪽이 떠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실종자는 안전모 턱 끈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아침마다 공사현장 점검 같은 것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일상점검이다”며 “갑자기 폭우가 내리다보니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찾아 구조상황을 살폈다. 박 시장은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사과말씀 드린다”며“실종자 찾는 게 급선무라 (이 부분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하고 또 여러 후속조치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욱·신혜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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