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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혼자 수천명 모았다···민주당 권리당원 열풍 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당규제정 권리당원 투표' 홍보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당규제정 권리당원 투표' 홍보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변선구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화제가 된 중진 의원이 있다. 바로 원내대표 출신의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이다. 3선의 우 의원은 최근 신입 당원 수천명을 모집했다. 당원모집 규모가 서울 지역 1위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17대 총선 이후 경선 없이 공천을 받다 보니 당원 가입을 적극 권유하지 않은 편인데 이번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을 확대하라는 방침을 세운 만큼 성실히 수행한 것”이라며 “특별한 당원 모집 노하우가 있다기보다 평소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결과가 그만큼 반영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직 원내대표도 뛰어든 與 당원 모집 경쟁…호남은 한달새 23만명 입당

 
전직 원내대표도 적극 나설만큼 민주당은 요즘 당원 모집 열기가 뜨겁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 유권자) 50%로 내년 총선 출마자를 정하는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특히 권리당원 자격을 갖추려면 31일까지 당원 가입을 한 후 6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후보 입장에서는 권리당원 확보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호남은 더 높다. 호남 지역 시ㆍ도당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약 20만명이 새롭게 당원 가입을 신청했다. 전북 9만명, 전남 6만명, 광주 5만명 등이다. 권리당원 증가는 재정에도 큰 지원군이 된다. 10만명의 신입 당원이 6개월간 월 1000원씩만 당비를 납부해도 시·도당은 6억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   
 
당원 가입 쇄도로 호남의 민주당 의석수가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참패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지세를 많이 회복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6%로 다른 정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현재 호남 28석 중 민주당 현역 의원은 5명뿐이다.  
 
강원도 이달 들어 하루에 200~300건의 입당 원서를 처리한다고 한다. 특히 ‘원주갑’,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공천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를 중심으로 당원 모집이 활발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곳은 현재 한국당 김기선 의원,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황영철 의원 지역구인데 내년 총선 때 해볼만하다는 기류가 있다”며 “벌써 3~4명의 예비 후보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권리당원으로 본 당세=권리당원이 몇 명이냐는 해당 지역의 당세를 의미한다. 현재 권리당원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호남이다. 지난해 8월 25일 당 대표 경선 당시 투표권이 주어진 권리당원 수는 73만명이었는데 그중 호남이 27%(약 19만7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해찬 대표는 당시 권리당원의 권한을 늘리고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소통을 강화하고 온라인 여론을 잘 수용하겠다는 취지에서 당 홈페이지에 권리당원 자유게시판을 만들었다. 경선 원칙, 신인 가산점 등을 골자로 한 이번 총선 공천룰도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지난 1일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6월 5일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열린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 행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6월 5일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열린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 행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권리당원은 2012년부터 대폭 증가했다.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졌지만, 그 지지층이 당에 흡수됐다. 2015년 인터넷 당원 가입이 허용된 것도 당원 증가에 호재였다. 2016년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당사태, 2017년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또 늘었다.   
 
일각에서는 권리당원의 권한이 확대될수록 당이 ‘친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권리당원 자유게시판에서 문 대통령과 대선 경선을 펼쳤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비판과 욕설이 난무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일부 부작용을 참작하더라도 권리당원의 권한을 확대해 나가는 게 '민주정당'의 모습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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