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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발효식품 기능성 표시 계기로 ‘K 푸드 르네상스’ 시대 꿈꾼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발효 식품이 세계적으로 ‘건강지킴이’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건강지킴이 식품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짜고 맵고 위생적이지 않다’는 편견으로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에 들어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소량의 유해 물질이 발견돼도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은 복합물질이 혼합돼 상호 작용하기 때문에 의약품처럼 순수물질로 인한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발효식품에 함유된 바이오제닉아민이 한국인의 대장암·위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얘기가 있지만 발암 확률은 오히려 미세먼지나 흡연·알코올에 비해 낮다. 그럼에도 미디어를 통해 시장 상황은 희비가 교차한다.
 
전통 발효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코리안 패러독스 규명을 추진해야 한다. 먼저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효식품을 섭취한 후 혈액과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할 수 있다. 만약 실험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발견한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할 수 있다. 프랑스는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프랑스 와인이 건강식품임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적이 있다. 이후 프랑스는 와인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다.
 
이와 함께 식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제대로 표시해 판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전통 발효식품이 건강지킴이로 작용하는 좋은 상품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장류의 고장, 순창에서는 올해 초 청국장을 섭취한 후 혈액검사와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순창은 일주일만에 변비 개선과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하지만 현재 규제 환경에서 이를 제품에 홍보하는 것은 불법이다. 일본이 낫토에 대한 기능성 인증을 통해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식품으로 육성한 사례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다행히 정부는 식품의 기능성표시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제는 건강에 ‘좋다’ ‘나쁘다’라는 포괄적 이분법보다는 내 몸에 맞는 식품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것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천적인 것은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에 의해 비만·치매·당뇨 같은 현대인의 대사성 질환이 연관돼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 건강과 관련해 바실러스 균주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고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인증을 통한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학회설립,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공장 설립 등 지원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전통 발효식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산업화 지원을 통해 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제품에도 표시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받게 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프랑스의 와인과 일본의 낫토와 같은 유망한 건강식품이 우리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정도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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