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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스카이 다이버 태극기 퍼포먼스에 울컥”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은 개인 타이틀 전 부문 1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은 개인 타이틀 전 부문 1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29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잔뜩 찌푸린 하늘 사이로 3명의 스카이 다이버가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중 한 사람은 태극기를 펼쳐 들고 지면으로 내려왔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 안착한 이 다이버는 고진영(24)에게 태극기를 전해주고 물러났다. 태극기를 받아든 고진영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
올 시즌 메이저 2승, 세계 1위 복귀
상금랭킹, 평균 타수 등 모두 선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선두 김효주(24)에 4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던 고진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와 제니퍼 컵초(미국), 펑샨샨(중국)이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고진영. [EPA=연합뉴스]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고진영. [EPA=연합뉴스]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적잖은 수확을 거뒀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메이저 2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61만5000 달러(약 7억3000만원). 이정은6(23)를 제치고 올 시즌 상금 1위(198만3822 달러)로 올라섰다. 또 이달 초 박성현(26)에게 내줬던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의 자리도 4주 만에 되찾았다. 이날 우승으로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박성현은 마지막 날 4타를 까먹은 끝에 공동 6위(10언더파)에 그쳤다.
 
스카이 다이버에게 전달 받은 태극기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하는 고진영. [AP=뉴시스]

스카이 다이버에게 전달 받은 태극기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하는 고진영. [AP=뉴시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들이 1~5위를 달렸다.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해프닝도 있었다. 박성현과 박인비, 김효주와 김세영이 대회 막판까지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치자 리더보드엔 이들의 영문 풀네임이 새겨졌다. 현지의 프랑스 갤러리 사이에선 “프랑스에서 한국 골프 대회가 열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김효주·박성현과 맞대결을 펼쳤다. 우천으로 당초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최종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만 2타를 줄이면서 선두를 압박했다. 그러는 사이 박성현은 퍼트 난조로 타수를 까먹고 리더보드 밑으로 내려갔다. 4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는 악몽의 14번 홀(파3)에서 무너졌다. 하이브리드로 티샷한 공이 벙커 턱에 박혔고, 여기서 탈출하려다 공이 다시 벙커 턱에 맞고 벙커로 흘러내려 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세 번째 샷 만에 간신히 벙커를 탈출했지만 3퍼트까지 범하면서 단숨에 3타를 까먹었다.
 
4라운드 막판 역전에 성공한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전날까지 선두와 4타 차여서 역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이국땅에서 태극기가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2019 고진영의 주요 1위 기록

2019 고진영의 주요 1위 기록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선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스윙이 흐트러진 탓이었다. 그는 스윙을 바로잡기 위해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혹독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겨울 훈련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오전 6시에 햄버거 가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시간에 잠시 쉬는 걸 제외하곤 오후 6시까지 공을 쳤다. 물집이 잡힐 때까지 클럽을 휘둘렀다. 공을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혹독한 훈련 덕분에 고진영은 마지막 4라운드에선 무려 94.4%(17/1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기뻐하는 고진영. [EPA=연합뉴스]

29일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기뻐하는 고진영. [EPA=연합뉴스]

 
그는 평소 철학 관련 책을 읽고,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고진영은 “LPGA 투어 신인이었던 지난해보다 실력이 나아졌다. 또 경험 많은 캐디 데이브 브루커의 도움도 컸다”며 “캐디가 마지막 4홀을 남겨놓고 리더보드를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도 출전한다.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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