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되자 무료 공연을 발표한 앤 마리. [사진 앤 마리 인스타그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29/42d24b0a-4ebc-441d-8ec9-5b7892e08569.jpg)
28일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되자 무료 공연을 발표한 앤 마리. [사진 앤 마리 인스타그램]
지산락페스티벌 3일 전 취소 이어
홀리데이랜드도 줄줄이 공연 취소
앤 마리·킹 기저드 자체 공연 진행
앤 마리는 아예 무료 공연을 강행했다. 28일 오후 9시 공연 예정이었던 그는 오후 11시 30분부터 호텔 내에서 자체 공연을 열고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지난해 발표한 ‘2002’가 팝송으로는 최초로 가온차트 6월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300여 관객이 깜짝 공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흰색 종이비행기를 날리자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28일 서울 홍대에서 깜짝 공연을 알린 킹 기저드 & 더 리저드 위저드. [사진 킹 기저드 페이스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29/2b68cbcb-c58f-4c62-8550-47815f3230ea.jpg)
28일 서울 홍대에서 깜짝 공연을 알린 킹 기저드 & 더 리저드 위저드. [사진 킹 기저드 페이스북]
하지만 페스티벌 주관사들을 향한 관객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산락페스티벌 주관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가 “예매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미리 예약한 숙박시설 취소 수수료도 지불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홀리데이랜드 주관사인 페이크버진은 하루가 지난 29일에도 “내부 논의 중”이라며 보상은커녕 제대로 된 상황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27~28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역시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유료로 전환해 헤드라이너로 미국 밴드 SOAD(System Of A Down)가 출연한다고 발표했지만, 매니지먼트사를 사칭한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다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룹 god가 마지막 무대를 채웠지만 “록 페스티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드썸머페스티벌도 주최 측 사정으로 돌연 취소됐다.
![올 초 그래미에서 베스트 R&B 앨범 부문을 수상한 H.E.R.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29/10af44cc-d226-4fff-a8f1-a3d2a7b39cbe.jpg)
올 초 그래미에서 베스트 R&B 앨범 부문을 수상한 H.E.R. [AP=연합뉴스]
이번 계기에 페스티벌 시장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2009년 인천 펜타포트와 지산밸리록이 갈라서고 유사 페스티벌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던 복마전 상태로 되돌아갔다”며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개런티뿐만 아니라 에이전트의 신뢰도가 중요한데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한국 공연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내한공연과 페스티벌이 많아지면서 공연 기획사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개선의 여지 없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회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록 페스티벌이 지고 EDM 페스티벌이 뜬다고 해도 장르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다”며 “양질의 기획과 라인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의미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