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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됐어요” 신고 하루만에 출동한 루마니아 경찰…현장엔 뼛조각만

27일 납치된 뒤 살해된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내무부 청사 앞에 모인 시민들. [AFP=연합뉴스]

27일 납치된 뒤 살해된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내무부 청사 앞에 모인 시민들. [AFP=연합뉴스]

 
루마니아에서 15세 소녀가 납치된 뒤 경찰의 늑장 대응 탓에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납치된 소녀가 직접 여러 차례 경찰에 구조를 요청 했지만, 경찰이 19시간 만에 출동하는 등 무능함을 드러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위급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는 유럽 긴급전화인 '112번'으로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신고 전화를 한 15살 소녀 알렉산드라 마케사누는 자신이 루마니아 남서부 카라칼 지역 인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남성의 차를 얻어탔다가 납치당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알렉산드라는 이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라의 신고 전화는 세 차례나 반복했다. 마지막 전화에서는 "그가 오고 있어요, 그가 오고 있어요"라는 말을 남겼고, 이후 전화가 끊겼다.
 
구조 요청 전화가 세 차례나 이어지는 등 긴급 상황이었지만 루마니아 경찰은 19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렉산드라의 위치를 찾았다. 경찰은 수색 영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간을 지체했고, 신고 전화가 들어온지 하루가 지나서야 신고 전화가 들어온 용의자의 집을 들이닥쳤다.
 
하지만 알렉산드라는 그곳에 없었다. 경찰은 사람의 뼛조각과 알렉산드라의 것으로 보이는 옷 조각과 귀금속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시신은 없었지만 경찰은 소녀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용의자 66살의 정비공 게오르게 딘카를 체포됐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루마니아 시민들은 경찰의 태만과 무능에 분노를 터트렸다. 국민 수천 명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도심으로 나와 거리 시위를 시작했고, 내무부 청사 밖에는 소녀를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였다.
 
파문이 일자 루마니아 내무장관인 니콜라에 모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과 함께 지역의 행정 및 경찰 책임자를 해임했다. 루마니아 대통령과 총리도 경찰의 대응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라의 한 친척은 페이스북에 경찰과 검찰이 범죄자를 보호하는 동안 마케사누가 죽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가로부터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루마니아 경찰 당국은 긴급 전화를 받은 뒤 신고자의 위치를 찾느라 애를 먹은 데다신고가 온 주택에 도착했지만 수색영장을 기다리느라 몇 시간을 더 소비했다고 해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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